나토 “러 핵위협 위험·무책임…대응은 불필요”, 미 “핵무기 옮긴 징후 못 봐”

by 민들레 posted Mar 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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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힌 데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러시아의 핵 태세에 변화가 없어 이에 대한 대응은 불필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나토 대변인은 현지시간 26일, 푸틴 대통령의 발표와 관련해 "우리는 러시아의 핵 태세에 우리의 핵 태세를 조정할 정도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미국이 수십 년간 전술 핵무기를 나토 동맹국에 배치해왔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서는 "나토의 핵공유와 관련한 러시아의 언급은 완전히 잘못됐다"면서 "나토 동맹국은 국제조약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에 대한 참여 중단을 선언하는 등 지속해서 군축협정을 지키지 않아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관련해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는 유럽과 세계 평화에 대한 위협 강화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정부도 "푸틴 대통령이 끌어들인 나토의 핵공유 관련 비유는 사태를 오도하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 행보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또 벨라루스는 최근 국제사회에 여러 차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아직 벨라루스에 핵무기 옮겼다는 징후 못 봐"

미국은 러시아가 아직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현지시간 26일, CBS 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한다는) 선언을 이행했거나 어떤 핵무기를 옮겼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며 "핵무기를 사용하면 분명히 중대한 선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핵무기 상황을 매일 감시하고 있다"면서 "전쟁 초반부터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발언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가 자체적인 전략 억제 태세를 변경하게 할만한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영국의 열화우라늄탄 지원에 반발하는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열화우라늄탄은 방사성 위험이 없으며 러시아도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5일 동맹인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합의했다면서도, 언제 배치할지는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