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20㎞로 미시시피 강타…당국 추가피해 경고
26일(현지시간) 강력한 토네이도가 강타해 최소 26명이 숨진 미시시피주 롤링포크에서 파손된 주택과 쓰레기 더미가 보인다. 2023.03.2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 남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최소 25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국은 토네이도가 끝나지 않았다며 추가 피해를 경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뇌우와 폭우를 동반한 토네이도가 지난 24일 밤 미시시피주에 상륙한 뒤 지금까지 25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미시시피 비상관리국이 밝혔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이번 토네이도가 순간 최대 시속 200마일(약 320㎞/h)을 기록했다며 최고 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4등급 토네이도로 평가했다.
기상청은 이날 미시시피와 루이지애나, 텍사스 일대에 토네이도 경보를 추가로 발령했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이들 지역에 낙뢰와 테니스공 크기의 우박이 내린 뒤 강력한 토네이도가 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네이도가 1시간가량 머물며 피해가 집중된 미시시피주 롤링포크에선 구조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AFP는 충격을 받은 구조대원들이 자연의 분노로 사실상 전멸된 롤링포크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적십자사는 롤링포크 내 주 방위군 건물에 지원본부를 차린 뒤 전국 각지에서 들어오는 비상식량과 생필품을 이재민들에게 배분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강력한 토네이도가 강타해 최소 26명이 숨진 미시시피주 롤링포크에서 만신창이가 된 주택이 보인다. 2023.03.2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와 디앤 크리스웰 미 연방재난관리청장(FEMA)과 함께 이날 롤링포크를 방문한 뒤 구조대원들을 격려하고 피해 지역에 대한 장기적 지원을 약속했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참상을 직접 보게 돼 가슴이 아프다"며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웰 청장도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토네이도가 휩쓴 지역에서 "아직도 생명을 구하고 있다"며 "재난관리청은 피해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행정관을 미시시피주로 파견하고 복구 작업을 위한 조정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미시시피주 토네이도 피해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시시피 지역의 사진들은 가슴을 찢어지게 한다"며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백악관은 이번 연방자금이 이재민을 위한 임시 주택과 주택 수리 및 저비용 대출, 보험에 들지 않은 재산 손실을 보전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브스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에 "미시시피주의 피해 규모를 인식하고 재난 대응 시 중요한 비상사태 선언을 신속하게 승인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에 따르면 이날 미시시피 6000가구와 앨라배마 7000가구에서 단전 피해를 겪는 것으로 집계됐다.
26일(현지시간) 강력한 토네이도가 강타해 최소 26명이 숨진 미시시피주 롤링포크에서 폭삭 무너진 주택이 보인다. 2023.03.2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