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재현./사진=텐아시아DB
시작부터 위기다.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 KBS2 새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의 남자 주인공 배우 안재현의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다. 4년 만에 복귀에도 안재현의 어색하고 과장된 표정 연기는 변함이 없었다. 주말극을 살려낼 묘수가 될지 바랐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진짜가 나타났다'는 배 속 아기 '진짜'를 둘러싼 미혼모와 비혼남의 가짜 계약 로맨스를 다룬 작품. 임신-출산-육아를 통해 '애벤져스'로 거듭나는 이들 가족의 가족의 좌충우돌 성장기 드라마다.
사진=KBS '진짜가 나타났다' 방송 화면.
극중 안재현은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산부인과 난임 클리닉 전문의로, 수려한 외모부터 우월한 유전자를 갖췄으나 뼛속까지 비혼주의자인 공태경 역을 맡았다.
첫 회에서 유명 아나운서와 연애 중이던 안재현은 여친의 청혼을 거절하며 비혼주의임을 강조했다. 이후 자신의 차를 바람핀 남자친구의 차로 오해해 낙서한 백진희(오연두 역)와 악연으로 엮였고, 이 사건으로 인해 바람둥이 스캔들이 터지면서 새할머니에게 차주영(장세진 역)과의 정략결혼을 강요당했다.
안재현, 백진희./사진=텐아시아DB
첫 회부터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은 만큼 배우의 연기가 무엇보다 중요했지만, 안재현은 격한 감정을 연기할 때 과장된 눈빛과 표정으로 극의 몰입도를 깨트렸다.
특히 새할머니 은금실(강부자 역)에게 대들면서 “은금실 씨!"라고 소리치는 장면에서는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어색함이 극에 달했다. 잔잔한 감정을 연기할 때는 다소 안정적이던 발성도 화를 내는 장면을 연기할 때 무너져 내렸다.
안재현의 연기력 논란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그는 전작 '하자있는 인간들'에서도 연기력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다. 경직된 표정과 잘생김을 연기하려 노력하는 로봇 같은 움직임, 답답한 발성 등의 어설픈 연기로 보는 내내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 첫 타이틀롤 주연을 맡았던 '블러드'에서도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진짜가 나타났다' /사진제공=빅토리콘텐츠
특히 안재현은 스케쥴 문제로 '진짜가 나타났다'에서 하차한 곽시양 대타로 뒤늦게 합류한 만큼 부담감도 컸을 터. 제작발표회에서 "타이밍적으로 부족한 느낌은 못 받았다. 제작진이 내가 갈 수 있는 편안한 길을 만들어줬다. 나는 내가 준비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던 안재현. 그로서는 최선을 다했겠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이에 시청률도 첫 회 17.7%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이는 전작 '삼남매가 용감하게' 첫방 시청률 보다도 2.8%p 낮은 수치. 첫 방송이 20%를 넘지 못한 건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18.3%) 이후 4년 만이다.
처음부터 위태로운 안재현의 연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성장할 수 있을까. 30%를 웃돌던 'KBS의 꽃'은 옛말이 됐다. KBS 주말극이라도 작품성이, 배우들의 연기가 받쳐주지 않으면 시청자들은 외면한다. 안재현이 주연 배우로서의 역량을 '반드시' 증명해야 하는 이유다.
[텐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