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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실서 자는데 멀티탭서 불 번져
황급히 집 나가 안방 창 몇 번이고 깨려했지만 실패
2평 안방선 아이 네명 자고 있었는데…”
아빠, 죄책감에 고통… 엄마는 공황 증상

 

지난 27일 오전 3시 28분쯤 발생한 불로 나이지리아인 4남매가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빌라 뒤쪽에 까만 재로 더럽혀진 인형이 떨어져 있다. /김지호 기자


“저도 아내도 마음이 너무 아파요. 힘들게 키워온 애들을 넷이나 잃었으니….”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로 4남매를 잃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A(55)씨는 28일 본지 통화에서 비통한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A씨는 발바닥과 팔다리에 3도 화상을 입고 아내 B(41)씨와 함께 이틀째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B씨도 허리를 다치고 다리가 골절됐다. 다섯 자녀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막내딸(2)은 임시보육시설에서 보호받고 있다.

A씨는 통화에서 영어로 떠듬떠듬 화재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잠결에 갑자기 현관문 근처에 있는 멀티탭에 스파크가 나면서 불이 붙었다”며 “집 안에 연기가 가득해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건물 구조가 익숙했기 때문에 황급히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고 했다. 당시 A씨는 거실에서, B씨와 자녀 5명은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고 한다. A씨 가족 7명이 살던 집은 42㎡ 면적에 방 2개, 화장실 1개, 거실 겸 주방이 있는 구조였다. B씨와 자녀 5명이 자던 방은 약 9㎡ 크기였다.

A씨는 지난 27일 새벽 화재 당시 마지막까지 자식들을 구하려 애썼다. 집 밖으로 나온 그는 약 1m 높이 빌라 담벼락에 올라가 안방 창문을 깨뜨리려 시도했다. A씨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창문을 깨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했다. 이 건물 1층에 사는 고려인 이리나(21)씨는 “화재 당시 A씨가 러시아인 남성의 도움을 받아 담장에 올라갔다”고 전했다. 어머니 B씨는 약 3m 아래로 막내딸을 던지고, 자신도 뛰어내려 불길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4남매(11세, 7세, 6세, 4세)는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A씨 부부는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힘들어하고 있다. A씨는 “아이들을 잃어서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했다. 어머니 B씨는 한때 공황 증상도 보였다고 한다. A씨 부부를 만났다는 정정자 세계사랑교회 목사는 “의료진이 B씨의 상태가 우려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 가족은 2021년 1월 인근 원곡동의 반지하에서도 화재 피해를 겪은 직후 선부동 빌라로 이사를 왔다.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5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집을 잃은 신세가 됐다”며 “우리 때문에 피해를 본 이웃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4남매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결과 “화재 연기로 인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4남매의 빈소는 집 근처 군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숨진 4남매 중 첫째와 둘째가 다닌 대안학교에서 담임교사를 맡은 적이 있다는 아누바(37)씨는 이날 오후 7시쯤 빈소를 찾아 “2년 만에 또다시 화재를 당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안산시는 A씨 가족의 생계비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으며 장례 비용과 병원 진료비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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