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연애 예능에 출연하면 ‘연애’라는 지극히 사적인 개인사가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결혼에 골인하지 못한다면 ‘공개 연애 실패’라는 꼬리표까지 붙는다. 최근에도 연애 예능에 출연한 스타들이 결별, 소개팅 실패, 불화설 등에 휩싸이며 몸살을 앓고 있다.
스타들에게 있어 연애 예능은 양날의 검이다. 운명 같이 인생의 반쪽을 찾아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드라마와 같은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이별을 맞이할 경우 감당할 수 없는 후폭풍에 맞닥뜨리게 된다.
인생의 반쪽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은 큰 부담 속에서도 스타들이 연애 예능에 출연하는 이유다. 특히 방송국에서 중매 아닌 중매를 서주는 것이기에 믿을 수도 있다. 이를 통해 결혼에 골인한 스타들도 적지 않다. SG워너비 이석훈은 2011년 MBC 설특집 ‘두근두근 스타 사랑의 스튜디오’에서 만난 최선아와 결혼에 골인했으며, 배우 이필모는 ‘연애의 맛’에서 서수연과 결혼에 성공했다. 이석훈은 슬하에 1남, 이필모는 슬하에 2남을 두고 행복한 가정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후폭풍에 시달리는 커플도 있다. 최근에는 ‘연애의 맛2’를 통해 공개 연애를 시작한 배우 오창석과 모델 이채은이 결별하며 안타까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됐다. ‘비주얼 커플’로 주목을 받은 두 사람은 야구장에서 공개 고백과 키스로 사랑을 맹세했다. 해외 여행도 함께 가면서 애틋한 사랑을 증명, 이필모-서수연 커플에 이어 결혼에 골인할 가장 근접한 커플로 꼽혔다.
하지만 SNS에 서로에 대한 사진이 올라오지 않거나, 조금만 부정적인 뉘앙스의 글을 올리면 바로 ‘불화설’, ‘결별설’이 불거졌다. 실제로도 오창석-이채은 커플은 여러 차례 결별설에 휩싸인 바 있다. 소속사 측은 “결별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이별을 선택하면서 ‘남남’이 됐다.
‘연애의 맛3’를 통해 공개 열애를 시작한 배우 정준과 김유지 커플 역시 잇따른 결별설에 몸살을 앓고 있다. 김유지가 정준과 함께 찍은 사진을 삭제했다고 알려지면서 결별설이 대두됐지만 이는 사실무근이었다.
연인이 되어서도 문제지만, 연인이 되기 위해 만남을 가지는 자리가 공개된다는 점에서도 부담감이 크다. ‘조선의 사랑꾼’에서 심현섭이 자신의 소개팅과 고백 실패를 직접 전해 씁쓸함을 남겼다.
순기능의 힘도 크지만, 역기능의 후폭풍도 너무 크다. 부담스러움을 안고 출연을 결정해 ‘결혼’을 목표로 전진하지만 실패라도 할 경우에는 그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 이들의 ‘인륜지대사’인 결혼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연애를 더 진정성 있고 가볍게 다루지 않아야 하는 방송사들의 자세도 필요하며, 이들의 연애를 응원하고 가십으로 여기지 않는 시청자들의 자세도 요구된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