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카모토 류이치. 제공| 빈체로
일본의 유명 피아니스트이자 영화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
2일 스포니치 등 일본 외신은 사카모토 류이치가 지난달 28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그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소속사 캡 역시 "그가 세상을 떠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2014년 인후암을 진단받고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2020년 다시 직장암 진단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남은 시간이 6개월 뿐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이후 1년 만에 6차례의 수술을 받는 등 고된 투병을 이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라며 온라인 공연 '류이치 사카모토: 플레잉 더 피아노 2022'를 열었는데, 그의 말처럼 이것이 그의 마지막 공연이 됐다.
소속사는 "컨디션이 좋은 날은 자택 내 스튜디오에서 창작 활동을 계속하는 등 마지막까지 음악과 함께했다"라며 "지금까지 사카모토 류이치의 활동을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과 관계자 여러분, 질병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의료 종사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본인의 강력한 뜻에 따라 장례식은 가족들로만 치르겠다. 조문, 조화 등에 대해서도 간곡히 거절하는 것을 양해해달라"라며 "사카모토 류이치가 좋아했던 구절을 소개하겠다. 예술은 길고, 삶은 짧다"라고 그의 삶을 기렸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3살부터 피아노를 시작했고, 1978년 타카하시 유키히로, 호소노 하루오미와 함께 YMO(옐로 매직 오케스트라)를 결성, 신시사이저 등을 사용한 테크노 팝을 일본과 전 세계에서 인정받으며 월드 투어를 두 차례 성공시켰다.
1983년 개봉한 오시마 나기사의 '전장의 크리스마스'에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으며, OST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는 전 세계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또 1987년 개봉한 '마지막 황제' OST로는 아시아 최초로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같은 작품으로 미국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수상에 성공했다.
2017년 한국에서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 감독을 맡았고, 2018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