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성관계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기소인부절차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뒤 밤에 플로리다주에서 연설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일(4일) 오후 8시 15분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일 오후 2시 15분쯤 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기소인부절차는 피고인에게 기소 내용을 고지하고 재판부가 피고인으로부터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죄를 주장할 예정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조 타코피나 변호사가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약 30개 정도의 혐의(charges)가 적용됐다고 N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최소 1개의 중범죄(felony) 혐의도 포함됐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타코피나 변호사는 "기소 내용을 받은 뒤에 그것을 해부할 것"이라면서 "법률팀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모든 잠재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어떤 법도 해당하는 게 없기 때문에 (기소를) 기각해 달라는 요청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절차에 앞서 맨해튼 지검에 출석해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 촬영 등의 절차를 진행합니다.
타코피나 변호사는 "(법원과 검찰) 절차가 고통 없이 품위 있기를(classy)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야후 뉴스와 유고브가 지난달 30~31일 미국의 성인 1천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화당 경선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52%의 지지율을 기록해 1위였습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이보다 31%포인트 뒤처진 21%로 뒤를 이었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5%),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3%) 등 순이었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여과 없는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하원 정보위원장인 마이크 터너 의원은 CNN에 출연해 "형사 절차가 진행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소를 강하게 규탄했고,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에서 "이 정치 연극이 다른 중요한 문제들로부터 시선을 분산시킬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