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단골 레스토랑에 불…프랑스 연금개혁 반대 시위 인원은 계속 줄어

by 민들레 posted Apr 07, 20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프랑스 파리의 대표 번화가인 몽파르나스 지구에 있는 레스토랑 ‘라 로통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단골집으로 알려진 곳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승리 후 이 가게에서 지인들과 자축 파티를 열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문인들도 즐겨 찾았던 유서 깊은 가게로 전해진다.

6일(현지시간) 연금개혁 반대 11차 시위에 참여한 시위대가 라 로통드에 연막탄을 던져 가게 지붕의 빨간색 차양에 불이 붙었다. 소방대가 개입해 불은 금방 꺼졌지만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벌어지며 가게 앞은 아수라장이 됐다. 300명 넘는 사람들이 방패를 들고 가게를 지키는 경찰을 향해 30분간 유리병, 돌, 페인트 등을 던졌다. 이 가게는 ‘노란 조끼’ 시위 때에도 공격의 표적이 된 바 있다.
 

르 파리지앵 화면 갈무리.

시위대는 행진을 재개했지만 곳곳에서 방화와 충돌이 다시 이어졌다. 마크롱 대통령이 시위가 벌어지는 와중 중국을 방문한 것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리옹에서도 은행, 보험회사 등이 공격을 받았다고 보고됐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이날 전국에서 111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15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연금개혁 반대 시위 참여자 수는 프랑스 내무부 추산 57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 74만명보다 참여 인원이 한층 더 줄었다.

다르마냉 장관은 경찰폭력을 비판하는 시민단체 인권연맹(LDH)을 겨냥해 “국가가 제공하는 보조금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권연맹 측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맞섰다. 리베라시옹은 국민 55%가 마크롱 대통령 취임 이후 “자유가 퇴보했다”고 응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비폭력적 방법을 선호하는 연금개혁의 반대자들은 오는 14일 헌법위원회의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고 르몽드가 전했다. 한국 헌법재판소 격인 헌법위원회는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2030년까지 64세로 연장한 연금개혁법안이 헌법에 합치하는지 결론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부와 야당이 발의한 국민투표의 적법성도 이날 판단한다. 만약 국민투표가 적합하다는 판단이 나오면 유권자의 10분의 1, 약 480만명의 서명을 받으면 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