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50만명 일본 유튜버 마을 떠난 사연
사진=인스타그램 'rinninniku'
시골에서의 일상을 공개하면서 구독자 50만명을 모은 일본 유튜버가 마을을 떠나야만 했던 이유를 폭로했다.
지난 5일 일본 인카운트는 유튜브 채널 '린의 시골살이'를 운영하는 일본 여성 린의 사연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린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마을에서 도망친 이유를 설명하겠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린은 일본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 쓰루이에서 지내다가 지난해 1월 돌연 마을을 떠났다. 린은 영상에서 ”마을에 있는 한 남성이 나와 단둘이 만나고 싶다고 했다“라며 ”하지만 나는 계속 거절했고 그럴수록 나쁜 소문은 늘어났다“라고 토로했다.
린은 나쁜 소문이 확산하면서 누군가 자신의 집 주차장에 눈을 한가득 버리고 가는 등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그 남성의 친척들이 정치를 한다. 그 사람과 만나야지만 마을에서 살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라고 했다.
그는 또 ”마을의 몇몇 남자가 내가 살고 있는 집을 습격할 것이라는 제보를 듣고 매니저가 나에게 빨리 대피하라고 전화했다“라며 ”정말 놀랐고 가까스로 도망가 다치지 않고 무사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마을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현재 린은 경찰 등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안전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린은 “이번 일로 시골 생활을 시작했다가 그 지역 특유의 규칙이나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라며 “내가 지냈던 마을은 경치가 좋고 학이 지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마을 자체에 대한 비난은 삼가달라”라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새로운 장소에서는 행복하길 바란다", "응원한다", "같은 도민으로서 미안한 마음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린은 앞서 지난 2020년 12월부터 유튜브 채널 '린의 시골살이'를 운영해왔다. 그는 대학교 재학 중 창업을 결정하고 작은 미용실을 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결국 가게를 닫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자연 속에서 사는 삶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훗카이도의 한 마을로 이주했다. 린은 훗카이도의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상을 담아 유튜브에 올렸고, 큰 인기를 얻었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