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영국 체스터동물원에서 태어난 멸종위기종 수마트라호랑이의 새끼 2마리 /영상=체스터동물원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전 세계에 약 350마리만 남은 희귀 호랑이 형제가 태어났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체스터동물원 측이 지난 1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수마트라 호랑이 두 마리가 태어났다며 이번 주 처음으로 우리 밖에 나온 새끼 호랑이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체스터동물원 사육사 다이나 타인은 "새끼들은 여전히 수줍음이 많고 어미와 함께 보금자리를 오가고 있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성장 중"이라며 "이들이 혈기왕성한 모습으로 자라는 걸 보는 것은 특권이나 다름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호랑이 중 하나가 이곳에서 번성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지구상에 남아있는 수마트라 호랑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멸종을 막기 위해서라도 보존 번식 프로그램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만 사는 수마트라호랑이는 1970년대까지 개체 수가 1000마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산림파괴와 계속된 밀렵으로 약 350마리 정도만 생존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마트라 호랑이를 멸종위기로 내몬 가장 큰 원인은 밀렵이다. 사람들은 호랑이의 가죽과 뼈 등을 얻기 위해 불법으로 사냥한 뒤 비싼 값을 받고 팔아넘긴다.
앞서 인도네시아에서는 2019년 6월 수마트라호랑이가 독살당한 채 발견돼 충격을 안긴 사건도 있었다. 당국은 수마트라 호랑이가 지속해서 가축을 해치자, 화가 난 농부들이 독극물로 수마트라호랑이를 독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1월 영국 체스터동물원에서 태어난 멸종위기종 수마트라호랑이의 새끼 2마리 /사진=체스터동물원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