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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9000피트 상공에서 코브라 발견
조종사 침착한 대처로 피해 없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경비행기 조종사가 비행 중 조종석에서 맹독성 코브라를 발견해 비상 착륙하는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조종사의 침착한 행동 덕분에 인명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8일 해외 주요 외신에 따르면 경비행기 조종사 루돌프 에라스무스가 지난 3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승객 4명을 태우고 동북부 음푸말랑가주의 음볼벨라로 향하던 도중 조종석에 탄 맹독성 코브라를 발견했다.

고도 9000피트 상공을 비행하던 에라스무스는 갑자기 등허리에서 차가운 것이 미끄러지는 것을 느꼈고, 조종석 아래로 상당한 크기의 케이프 코브라 머리가 사라지는 것을 봤다. 에라스무스는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마음을 가라앉히며 승객들에게 “비행기에 코브라가 있다”고 알린 뒤 비상 착륙을 시도했다.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행기가 남아공 중부 프리스테이트주 벨콤에 착륙한 뒤 에라스무스와 승객 4명은 서둘러 비행기에서 내렸다. 이어 활주로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소방관들과 뱀 조련사 요한 데 클레르크가 비행기 수색에 나섰으나, 케이프 코브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뱀 수색은 지난 5일까지 사흘 동안 이어졌으나 사라진 케이프 코브라는 끝내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코브라가 비행기에서 내렸는지, 비행기 내부 어딘가에 아직 숨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남아공 현지언론은 “남아공민간항공청(SACAA)이 기내에서 위험한 코브라를 발견하고도 차분하게 비상 착륙한 에라스무스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노란색 코브라라고도 불리는 케이프 코브라는 남아프리카에 주로 서식하며, 아프리카에서 가장 위험한 뱀 중 하나로 꼽힌다. 맹독을 지니고 있어서 물린 뒤 방치하면 마비, 호흡 부전,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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