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국 스위스, 서방 제재에도 의약품 對러시아 수출 '폭증'

by 민들레 posted Apr 10, 20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 <사진 로이터>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국들이 대(對)러시아 제재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립국' 스위스는 의약품 분야에서 러시아에 대한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연방 관세국경보호청 집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스위스의 대러시아 의약품 수출 규모는 기존 14억 스위스프랑(약 2조375억 원)에서 20억 스위스프랑(약 2조9107억 원)으로 약 42% 늘었다고 보도했다.

스위스가 같은 기간 러시아에 총 29억 스위스프랑(약 4조2205억 원) 규모의 물품을 수출한 것을 감안하면 전체 대러시아 수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러시아에 대한 전체 수출 규모는 지난해 35억 스위스프랑(약 5조937억 원)에 비해 17% 줄어들었다.

스위스는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기계와 시계 등 주요 품목에 대한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고 유럽연합(EU) 주도로 진행된 10차례의 대러시아 제재에 모두 동참했다. AFP 통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위스의 의약품 수출은 늘어난 것은 의약품의 경우 인도주의 물품으로 간주해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는 노바티스, 로슈를 포함한 많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노바티스는 "러시아 내 (의약품) 판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치료를 미뤄온 환자들의 유입 등 다양한 요인으로 늘어났다"면서 "환자수 급증에 따른 의약품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러시아 병원과 환자들이 의약품 비축에 나선 것도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한편 스위스는 대러시아 수출 규제에 참여하는 것과는 별개로 무기 공급에는 중립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자국산 무기를 직접 수출하지 않는 것은 물론 타국에 수출됐던 무기가 우크라이나 등 분쟁 지역에 재수출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조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