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라비가 병역 의무 면탈 혐의로 징역 2년을 구형받은 가운데, KBS2 예능 '1박2일' 측이 라비의 출연 영상을 대거 삭제 조치 했다.
'1박 2일' 측은 공식 홈페이지와 일부 OTT 플랫폼에서 라비 출연 분량에 대한 다시보기 서비스를 대거 중지했다.
1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김정기 판사)은 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라비, 나플라 등 8명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라비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라비 등은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돼 재판 중인 병역 브로커 구 씨와 공모해 허위 뇌전증 진단을 통해 병역을 회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라비는 자신의 대표로 있는 소속사 그루블린을 통해 "저는 과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환으로 사회복무 판정을 받고 활동을 위해 복무를 연기하던 중 더 이상 복무 연기가 어려운 시점에 도달하게 되었었습니다"라며 "당시 사내의 유일한 수익 창출 아티스트였다는 점과 코로나 이전 체결한 계약서들의 이행 시기가 기약 없이 밀려가던 상황 속 위약금 부담으로 복무 연기가 간절한 시점이었습니다"라고 '소속사 돈줄' 탓을 하며 핑계를 댔다.
이어 "그 간절한 마음에 저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였고, 회사에 대한 걱정과 계약 관련 내용들이 해결이 된 시점에 사회 복무를 하겠다는 신청을 자원하여 작년 10월부터 복무를 하며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었습니다"라며 "이 과정 속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잘못된 선택을 한 저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뇌전증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성실히 복무를 이행 중이신 모든 병역의무자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출신 그룹 빅스에서도 탈퇴, "11년이란 긴 시간 동안 부족한 저와 함께해 준 멤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미안한 마음입니다"라고 밝혔다.
라비와 같은 소속사 아티스트인 나플라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이 구형됐다. 나플라는 서울 서초구청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구 씨 등과 공모해 우울증이 악화한 것처럼 속여 141일간 복무에서 무단 이탈한 혐의도 받는다.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