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엔 이만한 거 없지” 베트남에서 쌀국수 이긴 이 음료

by 민들레 posted Apr 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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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현지 젊은이들이 컨디션을 마시고 있다[HK이노엔 제공]

“깜언(고맙습니다), 이젠 쌀국수 필요없네.”

알고보면 베트남, 주당이 즐비한 국가다. 주류 소비량이 아시아 3위에 이를 정도다. 그래서 베트남도 한국만큼이나 숙취에 관심(?)이 많다. 베트남에선 숙취 해소에 가장 많이 애용하는 게 쌀국수.

요즘 베트남에 쌀국수를 능가할 인기품목이 생겼다. 바로 한국으로부터 수출된 숙취해소제. 국물요리가 아닌 아예 숙취해소를 위한 음료가 있다는 데에 베트남 국민이 열광하고 있다. 이젠 숙취해소까지 ‘K문화’가 된 셈이다.

베트남은 주류 소비량이 아시아 3위, 동남아 2위를 차지할 만큼 술을 많이 마시는 국가다. 베트남은 인구 평균 연령이 32.5세로 낮은 편이다. 젊은 사람들이 많은 만큼 술 소비량도 많다.

하지만 별다른 숙취 해소 방법이 없었다. 베트남 대표 음식 쌀국수 정도가 다였다.
 

컨디션 베트남 현지 광고 이미지[헤럴드DB]

최근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끄는 게 바로 HK이노엔의 '컨디션'이다. 컨디션은 베트남 시장의 가능성을 봤다. 2014년부터 베트남 현지 유통업체와 손잡고 컨디션 유통을 시작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숙취 해소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보니 당시만 해도 관련 제품이 아예 없었다”며 “컨디션이 진출한 초기 1~2년엔 시장 반응도 냉랭했다”고 전했다.
 

컨디션 베트남 현지 광고 사진[HK이노엔 제공]

HK이노엔은 유통 구조를 직거래 체제로 전환하고 현지화 전략을 구상했다. 단순히 ‘숙취해소를 위한 제품’이 아닌 컨디션을 통해 건강하게 즐기는 음주 문화를 전파하고자 했다.

당시 싸이, 박서준 등 인기있는 모델을 기용하기도 했다. 이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술자리 대표 제품’으로 인식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현재 컨디션은 베트남에서 연간 100만병 이상 판매되고 있다. 지난 2020년 9억원 매출에서 2021년 13억원, 2022년 20억원으로 성장폭이 커졌다. 베트남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약 1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 중 20%를 컨디션 단일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컨디션 외에도 현재 4~5종의 국내 숙취해소 음료가 베트남에 출시된 상태다. 상쾌환, 깨수깡, 여명 등이다. 이들 제품은 현재 한인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컨디션 판매량과는 매출 격차가 크다.

HK이노엔은 베트남 시장 진출 성공을 통해 중국, 몽골, 필리핀에 이어 올해는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젊은층 인구가 많아 활기차고 음주를 즐기는 문화가 있다”며 “컨디션이 이런 시장성을 빠르게 파악하고 숙취해소 시장을 창출해 성공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