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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높은 금리,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미국인 10명 중 7명가량이 미 경제를 비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가 미 전역의 1000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전미경제조사 결과, 응답자의 69%는 현재와 미래 미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해당 조사가 실시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CNBC는 "미국인들이 경제에 대해 이보다 더 부정적인 때는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는 미 경제가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거나, 이미 1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임금 등 가계 소득이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도 67%에 달했다. 가계 소득이 인플레이션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답변은 26%, 인플레이션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답변은 5%에 그쳤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지출,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있다는 응답자들도 다수였다. 전체 응답자의 81%는 오락, 여행, 외식 등 비용을 줄이거나 기존 저축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소득 수준별 차이도 확인된다. 자칭 노동계급층에서는 4분의3 가까운 응답자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외식, 엔터테인먼트 활동 등을 줄이고 있다고 답한 반면, 중산층의 경우 절반가량으로 파악됐다. 노동계급의 51%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더 많이 일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중산층은 18% 수준이었다.
 

[이미지출처=CNBC방송]

미 경제에 대한 비관은 증시 전망에서도 이어졌다. 응답자의 24%만이 지금이 주식에 투자할 적기라고 내다봤다. 역대 최저 수치다. 또한 높은 금리로 인해 자동차, 집을 사지 않을 것이란 미국인도 각각 50%를 웃돌았다.

다만 이러한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취업한 미국인의 63%는 실직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1월 조사 당시보다 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력한 노동시장을 재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응답자의 37%는 내년 임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39%에 그쳤다. 이는 작년 11월 조사 대비 2%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경제정책 관련 지지율은 34%에 그쳤다. 이 또한 11월 조사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미국인들의 경제 비관론이 지지율에도 여파를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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