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배우 안성기가 이전보다 한층 건강이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안성기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렌스센터에서 열린 제4회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에서 4·19 민주평화상을 받았다.
안성기는 지난해 9월 '배창호 감독 특별전' 개막식 행사에 참석해 혈액암이 재발해 투병 중이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시 부은 얼굴에 가발을 착용한 안성기는 거동이 불편한 듯 배우 김보연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올라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안성기는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 한층 건강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가발 없이 백발로 등장한 안성기는 부기가 많이 가라앉은 얼굴로 특유의 인자한 미소를 지어 반가움을 안겼다.
이날 4·19 민주평화상을 수상한 안성기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벅찬 감동을 느끼며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영화와 관련된 상은 많이 받아봤지만 제게 4·19 민주평화상은 과분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자랑스러움과 함께 한편은 송구스럽기도 한 특별한 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성기는 "오늘 저는 칠순을 넘어선 지금도 실천하고 꼭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살아온 제 인생관에 대해 처음으로 밝혀드릴 용기를 냈다"며 "한마디로 저는, 영화배우를 떠나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 돌아가면 그저 평범한 대한민국의 토종 남자라는 의식 속에 살아왔고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수시로 자각하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이념이나 체제를 불문하고 우리 인간사회에서 이해관계의 충돌로 조직이나 계층 간의 불신, 갈등 구조가 생겨나고 증오와 대립, 싸움이 일어나는 대표적 요인이 힘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부자와 빈자, 양 계층 간의 격차를 해소할 수 없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해 왔다"며 "힘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존중하며 부유한 사람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가난한 소외계층을 위한 배려와 봉사, 나눔과 기부 문화 등을 활성화하는 따뜻하고 예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성기는 수상소감 끝에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시기에 건강 문제가 생겨 한동안 투병 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 다시 거의 건강을 회복했다"며 현재 건강 상태를 알렸다. 그러면서 "제게 주신 이 큰 상은 새로운 꿈을 갖도록 기운을 안겨준 소중하고 영예로운 선물이라 생각한다. 남아있는 제 삶에서 열정을 다해 작은 힘이지만 우리 사회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신명을 바치려는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시상식에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고, 후배 박중훈과 둘째 아들 안필립 씨는 수상자 가족석에서 안성기의 곁을 지켰다.
한편 4·19 민주평화상은 서울대 문리대 총동창회가 4·19 혁명 정신을 계승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2020년 제정한 시상식이다. 안성기는 1993년부터 30년간 국제구호기금 유니세프의 친선 대사로 활동하며 봉사 및 구호 활동을 이어왔다. 또한 2011년부터 재단법인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공익사업을 이끌어 온 공로 등을 인정받아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