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많이 잡은 아이에게 '20만원'…뉴질랜드 '사냥대회' 논란

by 민들레 posted Apr 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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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거세지자 주최 측 어린이부 사냥대회 취소
 

길고양이


뉴질랜드 한 사냥대회가 올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야생 고양이 사냥 부분을 신설하려다 거센 반발로 계획을 취소했다.

20일(현지 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노스캔터베리 사냥대회' 주최 측은 매년 멧돼지와 사슴, 산토끼 등을 사냥하는 대회를 열어 왔다. 올해 사냥대회에서 주최 측은 14세 이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야생 고양이 사냥 부문을 신설했다.

주최 측은 최근 참가 신청을 받기 시작했고, 가장 많은 야생 고양이를 잡는 아이에게 250 뉴질랜드 달러(약 20만원)의 상금을 수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냥대회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동물보호 단체 등은 "아이들에게 동물을 죽이라고 부추겨선 안 된다"며 "숲이나 들에서 사는 야생 고양이와 집고양이를 구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반발 여론이 거세지자 주최 측은 야생 고양이 사냥 어린이부를 취소했다. 주최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야생 고양이로 위기에 처한 다른 종들을 보호하는 일에 참여하게 됐다고 좋아하던 사람들을 실망시키게 돼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뉴질랜드 동물학대방지협회는 "야생 고양이 사냥대회가 취소돼 다행이다. 아이들이 집고양이와 야생 고양이를 구별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어린이부 신설 계획 취소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