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오빠·남자친구 자칭하며 '어그로'
다섯번째 가해자 폭로했던 채널은 '허위'
표씨 "민·형사상 대응…선처·합의 없다"
표예림씨는 지난 22일, 2차 가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그는 현재 회복 중에 있다. /사진=뉴시스
방송에서 12년 동안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표예림씨와 관련해 자신이 표씨 및 가해자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유튜브 계정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지난 21일 가해자 측으로 추정되는 '표예림가해자동창생'이라는 유튜브 계정이 개설됐다. 해당 채널 운영자는 영상에서 표씨가 가해자들에게 사과를 받았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공론화를 해서 손해배상청구를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표씨의 부모도 방송에서 거짓 증언을 했다고 했다. 가해자들은 법적 처벌을 하겠다면서 표씨에게 내용 증명서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표씨는 해당 영상이 공개된 이후 지난 22일 부산의 한 미용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구조됐다. 표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영상에서 저희 부모님을 공개적으로 모욕했다”라며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임을 잘 알지만 영상의 조회 수가 올라가는 걸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라 판단해 충동적으로 자해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유튜브상에서 표씨를 이용해 아무 관련 없는 일반인의 신상 정보를 유포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표예림 동창생'에는 '표예림 학폭 가해자 000'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채널은 지난 13일 가해자 4명의 신상이 공개된 계정과는 다른 채널이다. 채널 운영자 A씨는 연인인 듯한 한 커플의 사진을 공개하며 사진 속 여성이 표씨의 다섯 번째 가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사진 속 인물들은 표씨 사건과 관련 없는 이들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오래전부터 떠돌던 사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유튜브에 '표예림 동창생'을 검색하면 5개의 채널을 더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을 표씨 및 가해자의 주변인이라고 주장하는 유튜버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가해자의 오빠'를 자칭한 유튜버 /사진=뉴시스
자신을 가해자의 지인이라고 자처하며 대중의 관심을 이용해 조회수를 얻어보려는 듯한 행태도 이어지고 있다. 한 유튜버는 자신을 '가해자의 오빠'라고 주장하며 "표예림 말만 믿지 말라", "빨X이냐. 인민재판과 다를 게 뭐냐" 등의 발언을 하는 영상을 올렸다. 또 다른 유튜버는 자신을 '가해자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같이 학폭 사건의 주변인을 자칭하며 표씨를 저격하는 영상들은 대부분 수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표씨는 앞서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을 옹호하는 계정과 영상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앞으론 청원과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며 "아직 선임하지 않았지만 민·형사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을 자금 걱정 없이 개인 빚을 지더라도 진행할 것을 알려드리며 선처는 무조건적으로 없으며 합의도 없다. 그냥 죄 달게 받길 바란다”라고 했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