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근황·클럽 제안 근황에 이어 이번엔 '소주병 퍼포먼스'
상습도박과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던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지난 2월 만기 출소했다. /더팩트DB
성매매 알선과 해외 원정도박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마치고 만기 출소한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의 '자숙 없는' 근황이 잇따라 전해져 대중의 싸늘한 눈초리를 받고 있다.
지난 2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승리가 소주병을 들고 일명 '회오리주'를 만드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됐다.
영상에서 승리는 소주병을 흔들며 "이건 한국의 전통적인 스타일. 이렇게 팔꿈치로도"라고 말하며 소주병 바닥을 팔꿈치로 내리친 뒤 소주 윗부분을 버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회오리 스킬에 성공한 승리는 미소를 지으면서 뿌듯해했다.
이 영상은 인도네시아 출신의 인플루언서 그레이스 타히르가 최근 한국을 방문한 당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것으로, 그레이스 타히르는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5위 마야파다 그룹 2세로 유튜브와 팟캐스트 등 디지털 크리에이터로도 활동 중이다.
영상이 공개되자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승리의 근황을 묻는 해외 팬들의 댓글이 올라왔고 타히르는 "승리가 이렇게 인기 많은 줄 몰랐다. 그는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승리의 근황을 전하며 "(승리에게) 인터뷰하고 싶은지 물어봤는데, 지금은 아니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도 이 영상이 빠르게 펴지며 논란이 일자 타히르는 "많은 한국 네티즌들과 몇몇 한국 언론은 승리가 술에 취했다고 주장하지만, 승리는 술에 취하지 않았고 술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우리는 승리에게 한국의 유명한 회오리 움직임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고 그는 그 부탁을 들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히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내 여론은 차갑다. 마치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이전과 별다른 바 없는 모습으로 반성과 자숙 없는 태도를 보이는 그에게 대중은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며 싸늘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승리가 소주병을 들고 일명 '회오리주'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펼친 영상이 퍼져 화제와 논란이 됐다. /영상 화면 캡처
앞서 승리는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었던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논란이 커져 화제의 중심에 섰다. 경찰은 2019년 1월 버닝썬 내 성폭행·경찰관 유착 의혹 내사에 착수했고 이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승리는 2019년 3월 인스타그램에 "국민 역적으로 몰리는 상황인데 나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 주는 일은 도저히 스스로가 용납이 안된다"며 YG엔터테인먼트 전속계약 해지·빅뱅 탈퇴·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검찰은 2020년 1월 성매매·성매매 알선·성폭력처벌법·특정경제범죄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업무상 횡령·식품위생법·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총 여덟 개 혐의로 승리를 불구속 기소했다. 재판 과정에서 특수폭행 교사가 추가돼 총 아홉 개 혐의를 받았다.
2020년 3월 입대 후 같은 해 8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승리는 카지노 칩 상당액 11억 5960만 원 추징도 명령받았다. 하지만 승리는 처벌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고 고등군사법원은 승리 측 주장을 받아들여 징역 1년 6개월로 감형했다.
대법원이 원심판결을 확정하면서 국군교도소에 미결 수감 중이었던 승리는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돼 인근 민간 교도소에 이감됐고, 여주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친 그는 지난 2월 9일 만기 출소했다.
최근 승리는 본인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대중의 반감을 살만한 근황을 연이어 전했다. 출소 이후 약 한 달 만인 지난 3월에는 인플루언서 유혜원과 '태국 데이트 근황'이 전해졌고 최근에는 연예인 등 지인들에게 '클럽에 가자'고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바로 이어 '회오리 소주'를 만드는 소주병 퍼포먼스까지.
승리의 입장에선 1년 6개월의 징역형으로 죗값을 다 치르고 나온 자신에게 쏟아지는 대중의 따가운 시선과 질책이 억울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대중은 그가 저지른 중죄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게 받은 형량에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
더불어 승리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공개되는 근황 때문에 비난을 받는 것이 못내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승리가 아닌 자연인 이승현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그가 짊어지고, 안고 가야 할 짐이다. 그동안 승리라는 이름값으로 쌓아 올린 것들이 만만치 않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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