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터커 칼슨이 한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미국의 보수매체 폭스뉴스가 유명 앵커를 해고하자 회사 시총이 하루만에 5억 달러(약 6700억원) 증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4일 폭스뉴스가 간판 앵커인 터커 칼슨과 결별을 선언하자 폭스뉴스의 주가가 3% 정도 급락, 시총이 5억 달러 이상 증발한 것.
폭스뉴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폭스뉴스와 칼슨은 갈라서기로 했다”며 “진행자와 토론자로 기여한 그의 활동에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칼슨의 사임은 폭스뉴스가 투·개표기 업체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이하 도미니언)과 명예훼손 소송에서 약 8억 달러(약 1조680억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한 지 1주일 만이다. 배상금은 언론사의 명예훼손 소송금액 중 역대 최고다.
폭스뉴스가 칼슨을 해고한 것은 이 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한 칼슨이 회사을 맹렬하게 비판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그는 법원에 출석, 사건에 대해 진술하는 과정에서 회사를 맹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발언은 법원 문서에서는 편집됐지만 이 같은 사실이 회사 경영진의 귀에 들어가 회사는 결국 그를 해임키로 했다고 WSJ은 전했다.
폭스뉴스는 2020년 대통령 선거 당시 개표 조작이 있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을 확인 없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도미니언사는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대선에서 도미니언사는 미국 50개주 가운데 28개주에 투·개표기를 공급했었다.
칼슨은 2009년 폭스뉴스에 토론자로 합류해 2016년부터 프라임타임 쇼인 ‘터커 칼슨 투나잇’ 진행자로 활약하는 등 폭스뉴스의 간판이었다. 그의 연봉은 2000만 달러(약 26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