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새 관광 캠페인 ‘경이로움의 문을 열다’ 홍보영상 캡처. 사진=이탈리아 관광부 유튜브 캡처
이탈리아 관광부가 130억원에 달하는 관광 캠페인의 홍보대사로 인공지능(AI)으로 재탄생한 ‘비너스’를 내세워 ‘돈낭비’라고 비판받은데 이어, 홍보영상의 일부를 슬로베니아에서 촬영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5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관광부가 최근 내놓은 새 관광 캠페인 ‘경이로움의 문을 열다’(Open to Meraviglia)의 홍보영상에 슬로베니아 사람들이 슬로베니아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 새 관광 캠페인 ‘경이로움의 문을 열다’ 홍보영상 캡처. 사진=이탈리아 관광부 유튜브 캡처
이탈리아 새 관광 캠페인 ‘경이로움의 문을 열다’ 홍보영상 캡처. 슬로베니아에서 촬영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장면. 사진=이탈리아 관광부 유튜브 캡처
문제의 장면은 이탈리아 관광부가 지난 20일 온라인에 공개한 홍보 영상 초반 27초쯤 나온다. 한 무리의 젊은 남녀가 햇빛이 비치는 테라스에서 와인을 마시며 웃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은 이 곳이 이탈리아 국경과 가까운 슬로베니아 코타르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들이 마시고 있는 와인병에도 슬로베니아 코타르 라벨이 붙어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광 캠페인의 홍보대사로 ‘비너스’를 활용한 AI 이미지를 내세워 여론의 뭇매를 맞은 지 얼마 되지않은 시점 또 다시 문제가 터진 것이다.
이탈리아 관광부가 내세운 ‘AI 비너스’는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이탈리아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가 그린 작품 ‘비너스의 탄생’ 속 비너스를 AI를 활용해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청자켓, 미니스커트, 줄무늬 옷 등 현대의 옷을 입은 비너스가 이탈리아 관광 명소에 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도 운영하고 있다.
이 홍보 캠페인에 900만 유로(약 132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금낭비’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 미술사학자는 “기괴하고, 외설적인 ‘돈낭비’”라고 혹평했다.
논란이 일자 다니엘라 산탄체 이탈리아 관광부 장관은 “비너스를 인플루언서로 묘사한 것은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며 “900만 유로라는 비용은 전 세계 홍보를 포함한 총비용”이라고 해명했다.
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