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가 박힌 불가리 반지. [크리스티 경매]
독일 나치 부역자의 보석 700점, 2000억원어치가 경매에 나온다. 카르티에, 불가리 등 명품 브랜드의 희귀 보석들이다.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는 이달부터 오스트리아 억만장자인 하이디 호르텐의 소장품 중 보석 700점이 경매에 나온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치는 총 1억5000만달러(약 2011억원)로 예상되며 25.59캐럿에 달하는 카르티에 루비·다이아몬드 반지 등 희귀품을 비롯해 불가리, 반클리프 아펠 등 명품 브랜드의 보석들이 나올 예정이다.
카르티에 다이아몬드 목걸이. [크리스티 경매]
하이디 호르텐은 독일 사업가인 헬무트 호르텐(1909~1987)의 부인으로, 나치 당원이었던 헬무트는 나치의 탄압으로 유대인이 공장을 두고 떠나자 이를 인수해 부를 쌓았다.
독일 히틀러 정권 수립 3년 만인 1936년엔 뒤스부르크 섬유 공장을 인수했고 이후에도 유대인 소유 백화점 등을 인수하며 재산을 늘렸다.
패전 이후엔 독일에서 추방돼 1987년 스위스에서 사망했으나 나치 치하에서 어떻게 재산을 늘렸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이디 호르텐. [크리스티 경매]
지난해 81세로 숨진 하이디는 유산만 29억달러(약 3조9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는 이번 경매를 조심스럽게 심사숙고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 수익금은 2021년 설립된 하이디 호르텐 재단에 돌아간다. 재단은 미술품 관리, 의료 연구, 아동 복지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5월 10∼12일 스위스 제네바 경매에 매물 중 400점이 먼저 나오고,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5월과 11월 각각 출품된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