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승객, 코로나 이전 보다 20%↑ 전망
연휴 첫날 외식업·소매 매출도 21% 늘어
관광수입은 코로나 이전 83% 회복 그칠듯
중국의 노동절 연휴(4월29일~5월3일) 시작과 함께 ‘보복 여행’이 폭발했다. 닷새간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관광객 급증은 ‘위드 코로나’ 이후 중국 관광 산업의 본격적인 회복 신호로 풀이된다.
30일 중국 매체 펑파이는 중국 국가철도그룹을 인용해 노동절 연휴 첫날인 지난 29일 하루 이용객 수가 사상 최대인 1966만1000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운행된 여객 열차의 수도 하루 1만2064대로, 이 또한 사상 최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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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철도그룹은 노동절 연휴 기간을 포함한 지난 4월27일부터 5월4일까지 8일 동안 철도 승객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1억2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간 하루 평균 승객은 1500만명 수준으로 국가철도그룹은 전망했다.
펑파이는 “이번 노동절 연휴에는 여행객들의 이동 수요가 급증했다”면서 “연휴 초반에는 장거리, 그 이후에는 단거리 여객이 주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뿐만 아니라 항공권, 호텔, 인기 관광지 입장권 등도 일찌감치 예약이 몰렸다. 상하이, 베이징, 난징, 청두, 시안, 항저우 등이 온라인 여행 플랫폼이 꼽은 인기 관광지로, 해당 지역의 노동절 연휴 기간 관광 관련 예약 건수는 이미 2019년 같은 기간을 넘어섰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떠오른 ‘꼬치 도시’ 중국 산둥성 쯔보시의 경우 노동절 연휴 기간 호텔 예약 건수가 2019년과 비교해 800% 증가했다.
연휴 첫날 중국 소비자들의 지출도 늘었다. 같은 날 중국 상무부는 지난 29일 하루 전국 주요 소매 및 요식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대형 외식업체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36.9% 증가했다. 통신기기(전년 대비 30.5%), 의류(20.9%), 잡화(17.6%) 등의 소비도 전년과 비교해 늘어났다.
다이빈 중국관광연구원 원장은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여행객 수를 2019년 같은 기간을 훨씬 넘어서는 2억4000만명으로 내다보면서 “올해 노동절 연휴는 관광 시장의 회복과 산업 활성화의 첫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노동절 연휴 기간 관광 수입은 1200억위안(약 23조2000억원) 이상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83%에 그칠 것으로 중국관광연구원은 관측했다. 일부 언론은 이번 노동절 연휴 기간 ‘보복 여행’이 대부분 국내 여행 중심인 데다 글로벌 수요 위축, 사상 최고치에 가까운 청년 실업률 등이 불균형한 중국의 경제 회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