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물'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넷플릭스 시리즈 '성+인물:일본 편'은 신동엽, 성시경이 미지의 세계였던 성(性)과 성인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이다.
'성+인물'은 19금 예능인만큼 성과 관련된, 또는 성 관련 산업에 대해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신동엽, 성시경이 일본을 직접 찾아 성인용품점, 성인 VR방, 성인용품 회사를 찾아 각종 기구들을 소개하고 고객, 직원들을 인터뷰했다.
이 예능은 보편적인 관심사이지만 나라와 문화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 성(性)을 접점으로 다른 나라만의 특별한 성 문화를 알아간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기획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 쉬쉬하던 담론을 수면 위로 이끌어냈던 '마녀사냥' 같은 예능이 각광받았던 것도 사실. 19금을 달고 솔직하고 건강하게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대중에게 신선하게 다가왔고 큰 호응을 얻었다.
'성+인물'에서 다룬 성인용품점이나 성인 VR방, 성인용품 회사들의 이야기는 분명히 과감하면서도 재기 발랄한 지점이 있다. 그동안 예능에서 다루지 않았던 분야를 솔직하고 유쾌하게 전달하기도 한다. 평범한 20대 일본인들과 신동엽, 성시경의 대화는 한국과 일본이 성과 결혼을 바라보는 확연히 다른 부분을 부각시킴으로써 흥미를 자극하기도 한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소재로 AV(성인비디오)를 끌어들였다 것이다. 제작진 입장에서 성(性)을 주제로 한 예능에서 성인물은 빼놓을 수 없는 소재라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수 있다. 그러나 AV 유통은 한국에서 불법일 뿐만 아니라 AV 배우들에 대한 성착취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성+인물'은 이 어두운 현실에 대한 고찰은 전혀 없이 단순히 오락으로 AV를 소비했다. AV 배우들은 명품이나 슈퍼카를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재력을 자랑했고 AV가 성범죄율을 낮춘다는, 정확한 데이터도 없는 주장을 펼치며 AV 산업을 찬양했다. 제작진은 아무런 비판적 태도 없이 이 내용을 흥미위주로 다룬 것은 물론 AV 배우들이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극단적으로 비교하면 대마초가 합법인 나라에서 대마초의 긍정적인 면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한국 예능으로 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호스트바를 다루는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호스트로 큰 성공을 거뒀다는 인물을 인터뷰하며 그의 매력을 극찬하는 두 MC의 모습, 인생 역전을 하고 싶다면 호스트에 도전해 볼 만하다는 호스트바 사장의 권유가 고스란히 담겼다.
'성+인물' 정효민 PD와 김인식 PD는 2일 언론과 공식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한 두 PD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