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해제 노동절 연휴 '보복 여행' 폭발
연휴 첫날 철도승객 2000만명 사상최대
"새 감염↑…두번째 코로나 확산기" 우려
중국 내 노동절 황금연휴(4월 29일~5월 3일)로 대규모 인구가 이동하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4월 27일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검사 양성 반응이 6752건으로 한 주 전인 2661건보다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PCR검사 중 양성률도 4.4%로 일주일 전의 1.7%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중국 노동절 연휴(4월 29일~5월 3일)를 하루 앞둔 28일 상하이 훙차오역에서 승객들이 열차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국가철도그룹은 지난 27일부터 5월 4일까지 8일간 철도 승객이 1억2000만명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일부 지역에서 새로운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집단면역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면서도 "감염자 대부분은 과거에 감염되지 않았던 사람들과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로 단기간에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원훙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감염과 주임은 "모니터링 결과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은 대부분 2차 감염자들"이라며 "확진자들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두 번째 코로나19 확산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 노동절 연휴가 확산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나섰다. 강력한 방역 정책에 벗어난 중국인들이 황금연휴를 맞아 '보복 여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억4000만 대이동…관광수입 23조원 달할 것"
베이징 자금성을 찾은 관광객들 [사진출처=펑파이 캡처·연합뉴스]
중국 국가철도그룹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전날 하루 동안 철도를 이용한 사람은 1966만1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30일에도 1800만명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기준 버스 이용객도 3250만 명 이상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중국 당국은 올해 노동절 연휴기간 중 2억4000만 명이 나들이하러 다녀올 것이라 예측했다.
연휴 시작 이후 중국 유명 관광지에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중국 청나라 황실 정원인 원명원은 이날 입장객이 일일 입장객 제한선인 4만명을 기록해 163년 만에 처음 입장권이 매진을 기록했고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4월 30일에 이미 5월 1일과 5월 2일까지 입장권이 다 팔렸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주요 관광지마다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는 글과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베이징 무톈위 만리장성과 우한 황허로우 등 일부 유명 관광지 입장권도 매진됐다.
중국 관광업계는 올 노동절 연휴가 4년여 만에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 수입은 1200억 위안(약 2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여행 열기가 살아나면서 중국 소비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중국 상무부는 29일 하루 동안 전국의 주요 소매업과 요식업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 마오옌은 같은 날 726만 명이 극장을 찾으면서 2억9400만 위안(약 569억 원)의 입장권 판매 수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