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각)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에서 화물열차가 선로를 벗어나 전복된 모습. 모스크바 타임스 화면 갈무리
우크라이나의 봄철 반격이 임박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국경과 맞붙은 러시아 서부 지역에서 이틀 연속 선로가 폭발해 열차가 탈선했다.
알렉산드르 보고마즈 브랸스크 주지사는 2일(현지시각) 텔레그램으로 이날오후 7시47분께 “스네체크카야 철도 인근에서 미확인 폭발물이 터졌다”라며 “다친 사람은 없다. 이로 인해 화물 열차 여러 대가 탈선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장으로 응급 구조대가 출동해 수습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도 한 소식통을 인용해 70량으로 구성된 화물 열차의 “엔진 근처에서 폭발물이 터져 열차 20량이 선로를 벗어났다”라고 전했다.
전날인 1일에도 브랸스크주에서 비슷한 폭발이 일어났다. 보고마즈 주지사는 1일 텔레그램을 통해 “브랸스크와 우네차를 잇는 선로 136km 지점에서 오전 10시17분께 정체 불명의 폭발 장치가 터져 화물열차가 탈선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사고에서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현장 사진을 보면 선로 옆 풀밭에 넘어진 열차에 불이 붙어 연기가 피어 오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열차는 석유와 건축자재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같은 날 러시아의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남쪽으로 60km 떨어진 수사니노 마을 근처에서는 송전 철탑이 파괴됐다.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주지사는 밤새 송전 철탑 1개가 폭파됐고 다른 송전탑 근처에서도 폭발 장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에스엔에스(SNS)와 언론을 통해 이 소식을 알렸지만 누구의 소행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에는 2014년 3월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크림반도의 러시아 흑해함대 거점인 세바스토폴의 유류 저장고에서 드론의 소행으로 보이는 공격으로 폭발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에 대해 이례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반격 공세를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