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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은행 사태 다음달인 2일(현지시간), 다음으로 파산 가능성이 높은 은행으로 거론된 팩웨스트뱅코프의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했다. 팩웨스트와 같은 취약한 지방 중소형은행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까지 늘면서 주가에 하방 압력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지역 중견은행 중 가장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팩웨스트는 이날 변동성 때문에 주식 거래가 잠시 중단됐다가 전날 대비 27.8 %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가 전체 은행 부문을 짓눌렀던 3월 10일 이후 팩웨스트가 기록한 최악의 일일 하락폭이다.
팩웨스트 뿐만 아니라 애리조나주 피닉스 기반의 웨스턴얼라이언스 은행도 이날 주가가 15.1%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들 중견은행의 추가 주가 하락에 크게 베팅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S3 파트너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역은행 종목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지역은행ETF(KRE)의 발행 주식 대비 공매도 비율이 일주일 전 74%에서 96%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팩웨스트에 대한 공매도 관심이 높은데, 헤지펀드가 공매도를 주도하면서 개인 투자자들까지 공매도로 유도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트 호건 B. 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어제 JP모건의 퍼스트리퍼블릭 전격 인수에도 안도랠리가 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공매도 그룹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크리스 월렌 월렌글로벌어드바이저(WGA) 회장도 파이낸셜타임스(FT)에 “공매도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도 예금이 안전한지 불안에 떨며 묻는다”며 “시장은 가장 약한 고리에 초점을 맞추고 취약한 은행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 세력이 특히 눈독을 들이는 지역은행은 부실 대출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19 팬데믹 시기 재택 근무의 확산으로 사무실 수요가 감소하면서 모기지를 안고 빌딩 등을 구매한 임대업자들의 부채 상환 능력에 경고등이 켜지면서다.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은 퍼스트리퍼블릭이 파산하기 직전 FT에 “지역은행들은 부실 상업용 부동산 대출로 가득 차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