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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국내 출시된 ‘코카콜라 제로 레몬’에는 레몬‘향’이 첨가된 반면 동일한 이름의 일본 제품은 레몬‘즙’이 들어갔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과 일본 제품의 성분이 다른 이유를 둘러싸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한국코카콜라가 내놓은 설명은 의외로 간단하다. 두 제품이 아예 다른 제품이라는 것이다.

“아예 별개의 제품이라 성분 달라”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코카콜라는 지난 1일 코카콜라 제로 레몬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존 판매되던 코카콜라 제로에 레몬향을 첨가한 제품이다. 코카콜라 제로 레몬의 출시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일본 제품에는 레몬향이 아닌 레몬과즙이 들어간다’며 성분 차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코카콜라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 출시된 코카콜라 제로 레몬과 일본에서 판매됐던 코카콜라 제로 레몬은 엄연히 다른 별개의 제품이다. 따라서 제품 패키지 디자인도 다르다. 일본 코카콜라 제로 레몬은 한국보다 앞선 지난해에 한정적으로 출시된 제품으로, 현재는 단종된 상태라는 게 코카콜라 측 설명이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코카콜라 제로 레몬은 스페인·프랑스 등 유럽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동일한 제품이다.

일본 음료 시장은 국내보다 다양한 맛에 대한 수용성이 높기 때문에 일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출시되지 않는 실험적인 제품들이 종종 출시되는 이유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일본에는 코카콜라 연구개발센터도 있고, 시장 특성상 한국보다 다양한 맛과 향의 음료가 출시됐다가 사라지곤 한다”며 “기본적으로 코카콜라에서 출시하는 과일맛 제품들은 과즙이 아닌 향을 첨가하는 게 원칙이다. 앞서 출시된 체리맛 코카콜라에도 과즙이 아닌 향이 첨가된 바 있다”고 말했다.

제로시장 성장에 라인업 강화

코카콜라가 국내에서 별도의 맛이나 향을 첨가한 코카콜라 제로 제품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이후 제로 탄산음료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1904억원에 불과하던 제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21년 4661억원, 2022년에는 950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3년 만에 다섯 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실제로 코카콜라 제로의 매출 증가율은 일반 코카콜라의 4배를 훌쩍 넘는다. 코카콜라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지난해 코카콜라 제로의 매출은 전년 대비 29% 늘었다. 일반 코카콜라의 매출 증가율(6%)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시장의 빠른 성장 속도에 발맞춰 음료업체들은 앞다투어 새로운 맛의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코카콜라의 경쟁사인 펩시의 경우 일찍이 라임향을 첨가한 제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했
고, 최근에는 망고향을 넣은 ‘펩시 제로슈거 망고’의 판매를 개시한 바 있다.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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