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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수단에서 내전을 벌이고 있는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이 처음으로 대면(對面) 휴전 회담에 돌입했다.
 

수도 하르툼의 건물들 사이로 공습에 의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회담을 중재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양측이 3주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각각 특사를 보내 6일(현지시간) 사우디 제다에서 휴전을 위한 회담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나란히 환영 입장을 내며 내전 중인 양측에 "수단 국민의 고통을 덜어줄 휴전과 분쟁 종식을 위한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의 성사를 위해 영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아랍연맹(AL), 아프리카연합(AU) 등의 노력이 있었다고도 언급했다.

수단 정부군과 RSF 관계자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하르툼과 인근 옴두르만에 민간인 구호 지원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는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인력과 의약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 의료 시설에 대한 보호와 지원 제공 방안, 휴전 감시 메커니즘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RSF 사령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확고한 휴전을 확립하고 인도주의적 통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환영한다"며 "회담이 의도한 목표를 달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회담은 어디까지나 인도주의적 휴전에 대한 것이고, 종전 협상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볼케르 페르테스 유엔 수단 특사도 "(양측이) 쉽고 빠른 승리란 없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첫 번째 접촉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회담이 "구체적이기보다는 탐색적일 것"이라며 한 번의 회담으로 지속적인 휴전이 달성되기는 어렵다고도 봤다.

실제로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수단의 수도 하르툼을 비롯한 현지에서는 이날도 전투기 공습과 중화기 공격 등 양측의 교전이 이어졌다. 정부군과 RSF는 그동안에도 여러 차례 휴전에 합의했으나 제대로 지켜진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수단에서는 지난달 15일부터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다갈로 사령관이 지휘하는 RSF 간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최소 550명이 숨지고 4900명 넘는 부상자가 나왔다. 유엔은 수단에서 33만4000여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2019년 쿠데타로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의 30년 독재를 무너뜨린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은 민정 이양 협상 과정에서 정부군과 RSF 통합 일정 및 통합 후 지휘권 소재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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