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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폭염의 배후는 '엘니뇨'
"지구 기온 기록적 수준으로 오를 것" 경고

 

사진=연합뉴스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폭염에 펄펄 끓고 있습니다.

7일(현지시간) 베트남 일간 띠엔퐁신문에 따르면 이날 북부 응에안성 뜨엉즈엉현이 섭씨 44.2도를 찍었습니다.

베트남 사상 최고 기온입니다.

전날 북부 타인호아성 호이쑤안은 최고 기온 44.1도를 기록했는데, 이를 하루 만에 깼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체감 온도는 거의 50도에 오른 것 같다"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트남 뿐 아닌 동남아시아 국가 곳곳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태국 서부 막주에선 최고 기온이 44.6도까지 올랐습니다.

미얀마 동부의 한 지역은 10년 만에 기온이 43.8도까지 치솟았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선 수도 다카의 도로 표면이 녹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BBC 방송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우기가 오기 직전 고온이 지속하는 편이지만, 올해는 폭염 강도가 이전 기록을 뛰어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폭염에 사상자도 집계되고 있습니다.

인도에선 지난달 중순 최고기온이 45도에 육박하며 뭄바이 인근 한 시상식장에서 최소 13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여름철 엘니뇨 발달과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량 영향 / 사진=기상청 제공


전문가들은 동남아 폭염의 배후로 '엘니뇨'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고 있으며 지구의 기온이 기록적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엘니뇨란 반도 남동쪽 태평양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으로,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뜻합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지구 온도가 약 0.2도 상승하는데, 기후 변화로 이미 펄펄 끓고 있는 와중이라 더 많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엘니뇨가 도래하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라며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유엔이 조기에 위험을 알리고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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