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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국가가 사상 최악의 혹서기를 겪는 반면, 이제 가을 날씨여야 할 호주에선 때이른 겨울 한파가 다가오는 등 이상기후 현상이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전날 북부 응에안성 뜨엉즈엉현이 섭씨 44.2도를 찍었다. 베트남 사상 최고 기온이다. 전날 북부 타인호아성 호이쑤안이 찍은 최고 기온(44.1도)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비슷한 때 이웃국가 라오스 루앙프라방은 43.5도, 태국 방콕은 41도를 넘기는 등 일대가 펄펄 끓고 있다.
지난달 태국 서부 막주에선 최고 기온이 44.6도까지 올랐다. 미얀마 동부의 한 지역도 10년 만에 기온이 43.8도를 기록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선 도로 표면이 녹는 모습까지 확인됐다. BBC 방송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우기가 오기 직전 고온이 이어지는 편이지만, 올해는 폭염 강도가 이전 기록을 뛰어넘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동남아 폭염의 배후로 엘니뇨를 지목하고 있다. 왕 징유 싱가포르 국립교육연구소 박사는 "엘니뇨의 복귀가 임박했다"며 "그 영향으로 강우량이 감소하고 기온이 올라 폭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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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호주는 최근 20여년 사이 가장 추운 5월을 맞이하는 등 정반대의 상황을 겪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와 노던준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지난 8일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캔버라 지역은 지난 7일 섭씨 7.8도를 기록했다. 23년 만에 최저 기온이다.
호주 중부와 동부에서 평균 4~8도 기온이 떨어졌다. 때마침 불어온 강풍 탓에 일부 지역은 최대 10도까지 떨어진 것으로 체감됐다.
갑작스러운 폭설도 내렸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있는 페리셔 스키리조트에는 스키 시즌 시작을 한 달 이상 앞두고 하루 동안 약 10cm 눈에 쌓였다. 호주 기상청은 내주쯤 전형적인 5월 가을 날씨를 되찾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상학자 해리 클라크는 "5월은 과도기적 달이지만, 보통은 월말이 돼야 추위에 접어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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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