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복숙이 딸 서정희의 결혼 생활을 회상했다.
1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서정희가 어머니 장복숙과 함께 출연해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1980년대 원조 CF 퀸 서정희는 19세에 故서세원과 결혼, 결혼생활 32년 후 이혼했다. 현재는 유방암 투병 중이었다.
서정희는 "내 인생의 전반을 정리해 보고 싶다. 갑자기 눈물이 난다. 외모가 많이 변해서 자존감이 낮아졌다. 짧아진 머리도 스트레스였다. 시간이 지나면 좋은 모습도 다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나왔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서정희는 "지난해 3월에 암 선고를 받았다. 지난주에 재건 수술을 했다. 수술 일주일 후 '금쪽상담소'에 방문하게 됐다. 변한 모습을 안 좋게 보실까 봐 힘들었다"
처음에는 가슴 재건 수술을 거부했다고. 서정희는 "나이가 있지 않냐. 60대인 나에게 재건 수술이 필요한가 했는데, 딸과 엄마는 안타까워하며 설득해 용기를 냈다. 생살을 늘리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걸 그때 알았다"고 담담해 고백했다.
서정희 모녀의 고민은 "이사를 하게 됐는데, 엄마와 합가하게 됐다"는 것이었다. 장복숙은 "딸 정희는 살림살이에 너무 집착한다. 남들처럼 적당히만 했으면 좋겠다. 사사건건 간섭할 것"이라며 걱정했다.
서정희는 "인생의 후반은 '막 살자' 콘셉트로 나름대로 정리정돈을 포기했지만, 스스로 이겨낼 수가 없더라. 정리 안 된 상황에서는 잠도 안 온다. 아무리 아파도 수술 가기 전에 침대 시트를 다 갈고 간다"고 고백했다.
장복숙은 이혼 후 서정희의 상태에 대해 "그때에 비하면 암 수술은 아무것도 아니다. 병원에서 '혼자 두면 극단적 선택 위험이 있다'고 하더라. 그렇게 살았다"고 회상했다.
또한 "그때 당시에 돈이 하나도 없었다. 맨몸으로 쫓겨났다. 병원비도 마련하기 힘들었던 상황이다. 작은 오피스텔을 얻어 겨우 생활했는데, 서정희가 공황장애를 앓아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울기 시작하면 두세 시간을 울었다.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2년 동안 병 시중을 들었다"고 전했다.
서정희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나가라고 누가 말 안 하면 나갈 수가 없었다. 물을 사러 편의점에도 못 내려갔다.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두려웠다"고 밝혔다.
장복숙은 "전 남편 말만 듣고 친정 식구들을 일절 나 몰라라 하고 살았다. 겉으로 호강하며 화목하게 사는 것 같았지만, 딸의 행복한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딸에게는 자유가 하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서정희는 "나를 사랑해서 그랬다고 믿었다"고 반박했다. 오은영은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하냐"고 심각하게 물었다. 서정희는 "사랑했기 때문에 그랬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