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백상예술대상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화제성을 보여줬다. OTT 작품들의 강세, 여배우들의 접전으로 치열한 경합이 펼쳐진 것. 화제작의 주인공들이 총출동한 레드카펫도 화제였다. 자신만의 매력을 담은 스타일링을 한 스타들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YTN Star는 제59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베스트 드레서와 워스트 드레서를 선정했다. 시상식의 진행을 맡아 두 벌의 드레스를 소화한 수지 씨의 블랙 드레스가 베스트, 콘셉트를 알 수 없는 난해한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탕웨이 씨가 워스트로 선정됐다.
◆ best - 수지
강내리 기자: 올해 백상예술대상의 진행을 맡은 수지 씨는 총 두 벌의 드레스를 입었는데, 레드 카펫에는 마치 한 마리의 흑조와 같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풍성한 벨라인 블랙 드레스에 시크한 히메 컷 스타일로 도도하면서도 우아한 흑조를 연상시켰다.
공영주 기자: 보자마자 '블랙 스완'이 떠올랐다. 우아함은 물론 세련미까지 잡았다. 머리 색과 잘 어울리는 올블랙 드레스에 포인트로 들어간 화려한 목걸이 역시 훌륭한 매칭이다.
김성현 기자: "구름 한 점 없이 예쁜 날 꽃향기만 남기고 갔단다" 지수 씨의 노래 '꽃'이 떠오르는 세련되고 아름다운 블랙 드레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검은 꽃'을 연상케 하는 풍성한 볼륨감의 블랙 드레스는 청초한 느낌의 수지 씨와 만나 시너지를 냈다.
◆ good - 아이유
강내리 기자: 이젠 화이트 드레스 하면 아이유가 제일 먼저 떠오를 정도. 공식 석상에서 화이트 룩을 선보일 때마다 실패하는 법이 없었던 아이유 씨의 선택은 이번에도 화이트 드레스였다. 한쪽 어깨 끈이 살짝 내려간 듯한 디자인과 바람에 흩날리는 긴 머리로 여성미를 한 스푼 더했다.
공영주 기자: 순백의 드레스가 참 잘 어울리는 아이유 씨다. 본인 특유의 상큼함을 귀여운 주얼리로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김성현 기자: 수지 씨가 블랙으로 눈길을 끌었다면, 아이유 씨는 화이트로 레드 카펫의 주인공이 됐다. 아이유 씨의 슬림한 체형을 고려한 핏과 한쪽 숄더 라인은 살짝 내려 디테일의 변화를 준 요소 모두 칭찬할 만하다. 과하지 않은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준 것 역시 좋은 선택이다.
◆ so-so - 박은빈
강내리 기자: 풍성하기보단 버거워 보이는 드레스 자락이다. 가냘픈 몸매의 박은빈 씨가 지탱하기에는 드레스가 너무 크고 치렁치렁해 보인다. 컬러 선택도 아쉽다. 누드톤 원단에 금색 스팽글이 들어가 얼굴이 떠 보인다.
공영주 기자: 노숙해 보이는 디자인이다. 색상 또한 박은빈 씨와 맞지 않고, 너무 요란스럽게 들어간 드레스 장식 때문에 정작 주인공 얼굴이 묻혀버렸다.
김성현 기자: 영예의 대상으로 백상의 주인공과 다름없었던 박은빈 씨. 드레스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과도할 정도로 나풀거리는 벨 슬리브와 허리 라인 전체에 수놓아진 비즈 장식 등은 시선을 분산시켰다. 하지만 박은빈 씨의 해사하고 사랑스러운 미소 하나만으로 모든 아쉬움이 커버된 케이스.
◆ bad - 김히어라
강내리 기자: 헤어와 의상의 미스매치가 아쉽다. '더 글로리' 사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히어라 씨는 시상식에서만큼은 앙증맞은 리본이 양옆에 달린 드레스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강렬한 금발 쇼트커트과 전혀 어울리지 않아 안타까울 뿐.
공영주 기자: '더 글로리'의 연장선 같은 파격적인 스타일이다. 그녀의 출중한 S라인을 한껏 드러내기엔 부족함이 없으나, 양옆에 달린 리본은 마치 휴지처럼 보여 안타깝다.
김성현 기자: 앞서 '더 글로리'를 통해 보여준 파격적인 연기만큼이나 파격적인 스타일로 시상식을 찾은 김히어라 씨. 몸의 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드레스의 디자인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골반 양옆에 달린 거대한 흰색 리본은 무엇이란 말인가? 실험적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멋지다는 인상은 남기지 않는다.
◆ worst - 탕웨이
강내리 기자: 드레스 앞면이 마치 곤충류를 떠올리게 하는 희한한 디자인이다. 복부 아래까지 내려간 검은색 앞면이 부담스럽고, 그 위로 치렁치렁 내려온 머리카락이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킨다. 드레스 전체에 박힌 잔잔한 무늬도 올드해 보인다.
공영주 기자: 이리저리 돌려봐도 고개가 갸우뚱. 색상도 애매하고, 디자인도 난해하다. 양탄자처럼 두꺼워 보이는 소재의 드레스가 탕웨이 씨의 매력까지 덮어버렸다.
김성현 기자: 마치 갑옷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착용한 탕웨이 씨. 톤 다운된 녹색이 주는 은은한 매력이 있었지만, 색감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아쉽다. 드레스 가운데에 마치 합성된 듯한 디자인 포인트부터 허리 라인에 말려 들어가듯 접힌 주름까지. 탕웨이 씨의 빛나는 매력이 드레스에 가려진 것 같아 아쉬울 뿐이다.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