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투자` 김연아도 폭망한 이곳…"점포 3곳 중 한 곳, 불 꺼져"

by 민들레 posted May 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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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인천 송도의 쇼핑센터 커넬워크에서 관광객들이 휴식을 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씨가 구입했다고 해서 한때 인기를 끌었던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커넬워크. 송도에서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스트리트몰인 커넬워크는 곳곳에 분수와 공원을 배치해 마치 외국 관광지를 연상케하는 상가거리였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나타난 커넬워크 상가의 모습은 전혀 딴판이다. 고금리와 고물가 속에 높아진 상가 공실로 점포 3곳 중 한 곳꼴로 불이 꺼져 있었다. 일부 호실의 경우 쓰레기에 잔뜩 쌓여, 거의 폐허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어서 충격을 줬다. 상가 1층에는 대부분이 음식점이었지만, 이제는 문 닫은 곳이 더 많을 정도다.

2009년에 완공된 커넬워크는 인천 송도 국제도시의 중심상가로 계획된 곳으로, 전체가 353실 규모로 이루어진 대규모 상가다. 1~2층은 상가, 3~5층은 오피스텔로 운영되며, 중앙 수로를 따라서 340여개의 매장들이 배치돼 있다. 분양 당시 이랜드가 'NC 큐브'라는 브랜드로 전체 상가의 70%가 넘는 260여 실을 임대 입점시키며, 상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김연아도 2009년 9월 1층 상가 1개와 2층 상가 2개 등 총 상가 3개를, 30억 원에 분양받아 화제가 됐다. 김연아 씨는 상가를 구입하면서 10억 800만 원을 대출받아 등기부등본상에 근저당이 설정돼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결과를 놓고 보면 커넬워크의 성적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 2012년까지 커넬워크는 전체 353실 중 85실만 분양됐다. 송도 개발 지연으로 예정돼 있던 기업과 아파트, 오피스텔의 입주가 늦어지면서 커넬워크에 큰 타격을 입혔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랜드가 적자를 이유로 커넬워크에서 매장 90개를 철수하면서 상권을 크게 악화시켰다.

송도 국제도시는 현재 GTX B 노선 신설, 국가 바이어 산업단지 등의 호재가 맞아떨어져 아파트가격도 크게 오르는 모양새다. 지난 2011년 3억 대에 거래됐던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8억 원까지 뛴 상태다. 하지만 커넬워크의 상가 시세는 되레 최초 분양가보다 30%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부동사 전문가들은 커넬워크 상권 추락의 결정적인 이유로 '입지 문제'를 거론한다. 커넬워크에서 지하철역까지의 거리가 먼 데다, 도보나 자동차 이용이 불편한 최악의 위치에 있다. 송도 국제도시는 주요 도로가 왕복 7~8차로 이뤄져 있어 아무리 가까운 거리여도 도보로 이동하기엔 불편한 측면이 있다.

또다른 원인으로는 주변 경쟁 상권과의 경쟁력 저하를 든다. 커낼워크가 2010년대 들어선 송도7공구의 대형 쇼핑몰 '송도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송현아)', '송도 트리플 스트리트몰' 등과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게디가 올해 인천대입구 역세권에 롯데몰까지 개점될 예정이어서 악재가 겹칠 꼴이다. 이로 인해 커낼워크의 상가 임대료와 매매가는 더욱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커넬워크 골목 상권을 되살리려는 노력도 없지 않다. 인천 연수구는 최근 커넬워크를 특화시범 거리로 지정했다. 이를 위해 벽면 로고 사인물, 가로등 사인물 설치 등을 지원하는 한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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