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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방사기 무기 중세시대부터 등장
백린탄, 도심 지역 대량살상무기로 활용
국제법으로 사용 막아도 무시 당해

 



지난해 말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심각한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쪽에서 상대방이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백린탄(白燐彈·White phosphorus munitions)'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백린탄은 공격 목표지역 내 인간, 건물 등 모든 것을 불태워버리는 소이탄(燒夷彈·incendiary bomb)의 일종입니다. 특히 인명살상용 백린탄은 제조물질 자체도 유독성이라 작전 이후에도 해당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대한 민간인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데요.

오히려 실전에 쉽게 사용하기 어려운 전략무기인 핵무기, 탄도미사일보다 사용 빈도가 높고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훨씬 유해성이 큰 무기로 알려져 있죠. 이번 시간에는 이처럼 심각한 국제문제로 떠오른 백린탄 사용 문제와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뉴스(News) : 우크라 "러 동부 바흐무트 전선에 백린탄 사용"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민간인 지역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불타는 모습.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군이 민간인 지역을 불태우기 위해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먼저 뉴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바흐무트 민간인 거주지역에 러시아군이 백린탄을 사용했다며 불타는 도시의 모습을 공개했는데요.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해당 장소는 바흐무트 도심 서부지역의 어린이 병원 인근으로 보이며, 무인기(드론)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불타는 도시는 소이탄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전선 일대에서, 많은 소이탄 공격을 퍼부은 바 있습니다. 다만 백린탄의 사용 여부는 알 수 없다고 BBC는 전했죠.

여기서 이야기하는 백린탄은 소이탄의 일종으로, 인(P)의 동소체인 백린을 주원료로 쓴 폭탄을 의미합니다. 산소와 접촉해 불이 붙으면 엄청난 열과 섬광, 연기 등을 발생시키며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오는데요. 불이 쉽게 꺼지지도 않고 물을 뿌려도 다시 불이 붙기 때문에 일단 연소가 시작되면 백린탄에 피폭된 신체 부위를 빠르게 절단해야 할 정도로 위험한 무기입니다.

특히 민간인 거주 지역이나 민간인 밀집 시설에 대한 소이탄 사용은 국제법상 금지돼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주장처럼 러시아의 소이탄, 혹은 백린탄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라면 국제사회의 비판이 더욱 거세질 전망인데요. 1949년 제네바협약, 1980년 유엔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 등에 소이탄의 국제법상 민간인 대상 사용은 금지한다고 돼 있습니다.

다만 민간인 대상 사용에 대한 규제만 있지, 작전지역, 즉 군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용 무기로서의 사용까지 금지된 것은 아닙니다. 1차대전 이후 본격적으로 사용된 소이탄과 백린탄은 거의 모든 전쟁터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무기였고 매우 가성비가 좋은 무기로 손꼽혀왔기 때문이죠.
 

◆역사(History)1 : 기원전 9세기부터 사용, 아직도 미스터리인 '그리스의 불'

 

중세시대 해상에서 많이 활용된 화염방사기로 알려진 '그리스의 불(Greek Fire)'이 그려진 12세기 삽화 모습.[이미지출처= 스페인 국립도서관]

백린탄이 언제부터 전장에 등장하게 됐는지 살펴보려면 먼저 백린탄을 포함한 소이탄 전반의 역사적 기원인 '소이무기(Incendiary Weapon)'의 초기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소이무기란 한마디로 적군, 혹은 적진이나 성을 불태우는 화공용 무기를 총칭하는 단어죠.

화공용 무기 자체는 주로 노천 유전지대에서 타르나 유황 등 가연성 물질을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중동지역에서 기원전 9세기경부터 적군의 마을, 성을 공격할 때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가연성 물질을 활이나 창에 발라 적의 건물에 던져서 화재를 유발하는 형태로 시작됐는데요.
현재의 소이무기와 같이 대인살상용으로 화재를 일으키거나 화기를 내뿜는 무기는 서기 7세기경 동로마제국에서 활발히 사용했다는 화염방사기인 '그리스의 불(Greek Fire)'에서 비롯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무기는 동로마제국이 1000년 이상 존속하는데 가장 큰 버팀목이었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무기였습니다.

동로마제국의 역사가였던 테오파네스의 연대기에 따르면 이 화기를 처음 만든 것은 서기 670년경 동로마제국의 건축가 겸 화학자였던 칼리키누스라는 사람이었습니다. 황과 주석, 역청, 송진 등을 섞어 만들었다고 알려졌지만 정확한 제조기술은 현재에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죠. 제조기술 자체가 극비 사항으로 간주돼 동로마제국 내에서도 극소수 기술자들만 알고 있다가 1453년 동로마제국이 멸망한 이후에는 아예 실전되고 말았습니다.

중국에서도 서기 10세기 당나라 멸망 이후 혼란기인 5대 10국 시대에 그리스의 불과 유사한 '맹화유궤(猛火油櫃)'라는 화염방사기가 존재했다고 합니다. 송나라 시기의 유명한 병서인 무경총요(武經總要)에도 이 맹화유궤란 무기가 나와 있죠.

이 초기 형태의 화염방사기들은 당시의 기술적인 한계로 바람이 아군에 유리한 방향으로 불고 있을 때만 사용이 가능했지만, 일단 사람 몸에 불이 붙으면 물로 끄기 어려웠고 풍향만 잘 맞으면 적군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 소이탄과 같은 기능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역사(History)2 : 1차대전 이후 대량살상무기로 활용…가성비 뛰어난 무기로 등극

 

1943년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점령한 솔로몬제도의 군용 비행장에 미군이 백린탄 공격에 나선 모습.[이미지출처= 미 육군]

수 세기에 걸쳐 발전해온 이 소이무기는 1차대전 이후 소이탄과 백린탄이 나오면서 완벽한 대량살상무기로 거듭나게 됩니다. 1차대전 당시 영국군은 적군의 참호를 돌파하기 위해 염소가스를 비롯해 여러 유독성 화학무기를 생산하게 됐는데, 이 중 하나가 백린수류탄이었습니다.

초창기 백린수류탄은 1916년 처음 실전에 투입됐고, 백린과 벤젠 등을 유리병에 넣어 던지는 형태로 시작돼 화염병처럼 적군을 향해 던져졌는데요. 병이 깨지면 곧바로 인이 산화하면서 불이 붙고, 끈적거리는 벤젠으로 이를 떼어내기 힘들어지면서 큰 화상을 입히는 대인살상용 무기였죠.

2차 세계대전 때는 아예 폭격기에 탑재돼 대도시에 대량으로 투하시켜 막대한 인명피해를 유발하게 됩니다. 미군이 2차대전 당시 독일과 일본 도시들을 공습할 때 많이 활용했는데 먼저 폭격기가 도심지역 건물들에 1차적으로 손상을 가한 뒤, 전투기들이 뒤따라가며 백린탄을 투하해 대량살상을 유도하는 방식이었죠.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받았던 도시 중 하나는 쾰른 대성당으로 유명한 독일 서부지역의 쾰른이었다고 하는데요. 1945년 4월부터 5월까지 약 2개월간 이어진 폭격에 민간인 13만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당시 여러 지역에서 민간인 피해가 워낙 컸기 때문에 2차대전 이후 백린탄과 소이탄 계열 무기의 민간인 거주지역 사용이 국제법으로 금지됐지만, 많은 나라들이 이를 손쉽게 어기면서 큰 피해가 발생하게 됩니다.
 

◆시사점(Implication) : 실전 앞에 여지없이 무너지는 국제법

 

지난 2009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유엔 학교에 백린탄 공격을 가한 모습. 2명이 사망하고 14명이 큰 부상을 입었다.[이미지출처= 휴먼라이츠워치(HRW)]

여전히 백린탄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주요 분쟁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다른 소이탄 계열보다 더 끔찍한 피해를 주는 악마의 무기라 불리면서도 백린탄은 적의 시야를 가리는 연막탄이란 이유로 오히려 더 많이 쓰이고 있는데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군 모두 여러 전장에서 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명분은 적의 포격, 전투기 폭격을 막기 위한 시야 차단용이지만 실제로는 군인, 민간인 가릴 것 없이 공격하는 데 활용되고 있죠. 러시아군도 우크라이나가 제기 중인 민간인 공격 의혹을 부인하거나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경우에도 오폭이나 전투기의 오작동 등을 이유로 들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실전 앞에서 전범에 대한 실질적인 처벌 방법이 매우 제한적인 국제법은 한없이 무시되는 셈이죠. 점점 약육강식의 시대로 회귀하는 현대의 국제정세에서 힘없는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적국에 대한 더욱 강력한 억제력을 갖춰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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