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 성격 커 …탁신가 부활 가능성 주목
[방콕=AP/뉴시스] 태국에서 군정 연장이냐 민정 복귀냐를 결정하는 총선이 14일 치러진다. 사진은 지난 1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유세에서 제1야당 푸아타이당을 이끄는 패통탄 친나왓(가운데) 대표가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패통탄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이다.
태국에서 군정 연장이냐 민정 복귀냐를 결정하는 총선이 14일 치러진다.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투표는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전국 9만5000여 개 투표소에서 공식 시작됐다.
투표는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11시께 비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약 5200만명의 유권자는 이번 선거에서 임기 4년인 하원 의원 500명을 선출한다.
이번 총선은 2020년 군주제 개혁과 군부 개정 헌법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로 그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서 군부 통치에 대한 불만이 커져 이번 선거의 '정권 심판' 성격이 크고, 민정 복귀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8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9년 선거 투표율인 75%를 웃도는 것이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이 총리 후보로 나선 제1야당 푸아타이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이끄는 진보정당 전진당(MFP)도 왕실모독죄·징병제 폐지 등 개혁적인 공약을 내세워 젊은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2014년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쁘라윳 찬오차 총리가 이끄는 루엄타이쌍찻당과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의 팔랑쁘라차랏당 등 친군부 정당의 의석 수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야권이 다시 정권을 잡으려면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야 한다.
군부는 2017년 개정한 헌법은 과도기 조항으로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이 총선 후 5년간 총리 선출에 참여하도록 했다.
총리로 선출되려면 상하원(700석) 과반 의석인 376표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는 야권이 하원에서만 376개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총선 공식 결과는 투표 후 60일 이내인 7월 초에 발표된다. 아울러 총리 선출은 7월 말께 이뤄질 예정이다.
제1야당 푸아타이당이 어떤 성적을 거두냐가 관전포인트다. 2006년 쿠데타로 축출돼 해외 도피 중인 탁신은 프아타이당의 승리를 계기로 귀국을 꿈꾸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