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이저우성 중학교 교사, 휴대폰 지참 금지 어겼다 처벌
학부모 동의 받았다지만…누리꾼들 “돈이 나무에서 자라나”
중국 한 중학교에서 휴대전화 휴대 금지 교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휴대폰을 물에 빠뜨리는 처벌을 받고 있다.
중국 한 중학교 교사가 학생이 교실에 휴대전화를 들고 왔다는 이유로 휴대폰을 물에 빠뜨리게 하는 체벌을 가해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省) 한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물이 담긴 세수대야에 휴대전화를 넣도록 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 지난 9일 올라온 영상을 보면 학생들은 한명씩 나와서 교탁 위에 놓인 세수대야 물 속에 휴대전화를 집어 넣었다. 물이 가득 담긴 대야 밑 바닥에는 이미 휴대폰 여러 대가 잠겨 있다. 교탁 위에도 여러 종류의 휴대폰들이 쌓여있다. 학생들은 이를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중국 한 중학교에서 휴대전화 휴대 금지 교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휴대폰을 물에 빠뜨리는 처벌을 받고 있다.
이 교사는 교내에서 휴대전화를 휴대할 경우 처벌 받을 수 있음을 학생들에게 사전에 고지를 했고, 휴대전화를 바닥에 던지는 정도까지 처벌해도 좋다는 학부모의 동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교사는 “휴대폰을 바닥에 던지는 행위는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물에 담그도록 하는 게 더 적절한 해법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이미 부모들도 허락을 한 터라 학생들도 별다른 항의를 하지 못한 채 선생의 처분을 얌전히 따랐다.
하지만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은 교사의 처분이 “너무 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냥 전화기를 압수했다가 방과 후 돌려주면 안되는 건가. 그 부모들은 돈이 나무에서 자라나”, “합리적인 방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는 학교의 무능함을 보여준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일부에선 이러한 처벌을 받은 학생이 학교를 상대로 사유 재산 침해로 형사 소송에 나설 경우 학교가 불리하다고 해석했다.
중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기간 중 많은 학생들이 처음으로 휴대폰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으로 등교를 할 수 없는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휴대폰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를 떠올린 한 누리꾼은 “처음에는 휴대폰으로 공부하라고 하더니 이제는 금지시켰다”며 학교의 오락 가락 정책을 비판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