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유아인, 돈스파이크, 남태현. ⓒ곽혜미 기자, 연하뷴스
연예계 마약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항소심이 진행 중인 작곡가 돈 스파이크, 전 연인과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 기로에 놓였던 남태현, 그리고 연예계를 깜짝 놀라게 한 유아인까지. 잊을 만 하면 터져나오는 충격적 스캔들에 피로감이 쌓일 지경이다. 실형, 구속을 면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약발 쫓다 위기를 맞은 이들이 연예계에 드리운 그림자는 여전하다.
돈스파이크는 18일 서울고등법원 형사3부(이창형 판사)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항정)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5년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피고인은 체포될 때까지 약 30회 마약을 투약했고 3000회 이상 투약할 수 있는 양을 소지했다"며 "동종 범죄 전력이 있고, 향후 재범 우려가 굉장히 높다. 장기간 사회적 격리로 재범 의지를 꺾을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이에 돈스파이크는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할 신분을 망각하고 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지인 그리고 저를 지지해준 많은 분들에게 큰 고통과 실망을 드렸다"라며 "무조건 제 잘못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 행동이 얼마나 큰 영향을 가져오는지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돈스파이크는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한 모텔에서 마약 소지 및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총 14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또 4500만 원 상당의 필로폰을 9회에 걸쳐 매수하고, 7회에 걸쳐 필로폰 및 엑스터시를 타인에게 교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1심에서 그는 일단 실형을 면했다. 법원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3985만7500원,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120시간, 약물치료 강의 수강 80시간을 명령했다. 그러나 검찰은 양형이 지나치게 가볍다고 주장하며 항소해 항소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 남태현. ⓒ연합뉴스
같은 날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는 가수 남태현과 '하트시그널3' 출연자 서민재의 필로폰 투약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진행됐다. 재판부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두 사람에 대한 구속 영장을 기각하면서 두 사람은 구속을 면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의 마약 투약 의혹은 지난해 8월 불거졌다. 당시 서민재는 SNS에 "남태현이 필로폰 했다. 제 방 혹은 회사 캐비닛에 주사기가 있다"라는 글을 올렸고, 이를 신고한 시민들에 의해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연인 사이에 싸우다 벌어진 헤프닝이란 변명은 소용없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두 사람을 한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또 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맡겼고, 그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 유아인(왼쪽) ⓒ곽혜미 기자
톱 배우 유아인에 대한 마약 혐의 수사는 석 달간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유아인은 지난 16일 9시 5분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21시간가량 소환 조사를 받고 다음 날 오전 6시26분께 귀가했다. 이번 경찰 출석은 지난해 3월 말 이후 두 번째다. 조사에서 유아인은 대마는 지인에게 건네받아 피웠고, 프로포폴과 케타민은 치료 목적으로 투약했으며, 코카인은 투약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아인은 프로포폴을 총 100차례 이상 상습 투약하고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총 4종류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졸피뎀 처방에 대한 의혹도 불거졌으나 소속사가 "오랜 수면장애로 수면제를 복용해 온 것이 사실이나 최근 다른 성분으로 대체했고 수면 외 목적으로 사용한 적 없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진행한 유아인의 정밀 검사에서 대마, 프로포폴, 케타민, 코카인이 검출된 바 있다. 경찰은 유아인의 코카인 투약 혐의를 입증하는데 주력해왔고, 투약 시기 및 방법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집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아인의 마약 투약을 돕거나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는 지인 4명도 공범으로 입건됐다. 이 가운데 미술작가 A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결혼 직후 마약 파문에 휘말리면서 과거 관련 전력까지 드러난 돈스파이크는 그간 출연한 방송들이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방송가에 적잖은 피해를 남겼다. 사우스클럽으로 그룹 활동 중이었던 남태현의 민폐야 말할 것도 없다. 굵직한 영화-시리즈물의 촬영-공개를 앞두고 있던 유아인의 경우 마약 혐의가 공개된 뒤 업계 전체가 술렁였을 정도다. 잘못된 선택이 불러온 연예계 마약 파문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