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서 폭우·홍수 피해로 최소 9명 숨지고 5만여 명 대피

by 민들레 posted May 1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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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에서는 36시간 만에 연 평균 강우량의 절반 쏟아져
전문가들, "가뭄으로 말라붙은 땅, 빗물 흡수력 떨어져 피해 악화"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이몰라시(市)에서 헬리콥터 한 대가 홍수로 잠긴 모터 레이싱 차고 위를 날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 로마냐주(州)를 강타한 폭우로 강이 범람하고 농지 등이 잠겨 최소 9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 7명은 포를리 및 체세나 지역에서 발생했다.

로이터 및 AFP통신은 17일(현지시간) 내린 폭우로 약 24개의 강이 범람해 제방을 무너뜨렸다고 보도했다. 흘러넘친 강물로 광범위한 지역이 침수되고 약 5만 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다.

총 41개 지역에서 홍수 피해가 보고됐으며 산사태 피해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 인근 부드리오의 한 다리가 강력한 폭우로 인한 홍수로 끊겼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넬로 무스메치 이탈리아 시민보호부 장관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는 36시간 만에 연평균 강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빗물이 쏟아졌다. 그는 수천 에이커의 농지가 침수됐다고 말했다.

이몰라시(市)에서는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포뮬러 원(F1) 그랑프리가 취소되기도 했다.

스테파노 보나치니 에밀리아 로마냐주지사는 "우리는 전례 없는 재앙적인 사건에 직면했다"며 "땅이 더 이상의 빗물을 흡수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고 했다.

이탈리아에서도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하나인 에밀리아 로마냐주는 불과 2주 전에도 홍수로 2명이 목숨을 잃었다.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주(州)에서 홍수가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구명보트를 타고 사람들은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지안 루카 자니티 포를리 시장은 "세상의 종말"이라며 좌절했다.

수해 지역의 주민 다비데 말돌라는 AFP에 "물이 점점 차오르는 것을 (2층) 창문으로 지켜봤다"며 "헬리콥터가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밤새 오갔다"고 말했다.

현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연대를 표했다. 그는 정부가 "필요한 지원에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 로마냐주(州)에서 한 여성이 폭우로 불어난 강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상학자들은 지난 몇 달간 계속된 가뭄으로 말라붙은 땅의 물 흡수 능력이 떨어진 점이 홍수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파올로 카피지 기상학자는 "불행하게도 최근 몇 년 동안 극심한 강우량은 종종 발생해 왔다"며 기후변화의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17일 홍수 지역에서는 비가 잦아들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