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6개월 분량의 비가 하루 반 사이에 쏟아져 20개 이상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13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8일(현지 시간) BBC·가디언 등에 따르면 에밀리아-로마냐지역의 볼로냐에서 북동해안 사이 115km 구간의 모든 강이 범람했고, 약 280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홍수 피해가 극심했던 라벤나의 미셀 드 파스칼 시장은 시민들이 집과 재산과 목숨을 잃었다며 이번 홍수는 이탈리아 100년 만에 최악의 재난이라고 말했다.
소방관들은 물에 잠긴 집 침실에서 고무보트로 탈출한 97세 할머니를 구하는 등 2000회 이상 구조작업에 나섰다.
라벤나 서부의 아파트에서 부부의 시신이 발견되는 등 홍수 피해가 크게 늘면서 수많은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넬로 무스메치 시민보호장관은 36시간 만에 200~500mm 폭우가 쏟아지는 등 이탈리아가 이미 열대성 기후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동안 메말랐던 땅이 굳어 폭우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지역에 40년간 댐 건설이 없었다며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 6개월 분량의 비가 하루 반 사이에 쏟아져 20개 이상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13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탈리아 야당인 민주당 대표 엘리 슐라인은 BBC에 이번 재난은 정치시스템에 책임이 있다며 정치인들이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가 이번 홍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라벤나 서쪽 마을들엔 하루 밤 사이에 대피령이 발령됐다. 빌라노바 주민들은 범람한 물이 마을을 덮친 이튿날 고지대로 대피하라는 지시를 들었다.
이몰라에서 이번 주말 예정됐던 에밀리아-로마냐 F1자동차 경주대회도 홍수 위험 때문에 취소됐다. 경기장 주위의 주차장과 관중석은 16일 모두 물에 잠겼다.
23개의 제방이 터졌고 41개 시와 마을들이 침수됐다.
수많은 도로가 물에 잠기고 마을엔 전기가 끊겨 구조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