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부동산]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배우 하지원. 2020.1.16/뉴스1
배우 하지원이 서울 뚝섬에 있는 빌딩을 100억원에 매입했으나, 임대 수익률이 낮아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하지원은 2020년 자신이 설립한 법인 해와달엔터테인먼트의 명의로 성수동에 있는 빌딩을 100억원에 매입했다.
이 빌딩은 지하 1층·지상 8층에 대지면적 257.2㎡, 연면적 998.35㎡다. 대지면적 기준 평당 약 1억 3000만원 수준이다. 2020년 준공된 건물로 관리가 우수해 당시 가격이 주변(6000만~7000만)보다 최대 6000만원 비쌌다.
머니투데이가 발급한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건물에 설정된 채권최고액은 90억원이다. 통상 대출의 120% 수준에서 채권최고액이 설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대출 금액은 80억원, 매달 이자는 2600만원(연 금리 4% 기준) 수준으로 추산된다.
제2종근린생활시설로 분류된 이 건물은 1층(99.09㎡) 일반음식점, 2~3층(132.34~137.33㎡) 의원, 4~6층(132.34㎡) 사무실, 7~8층(44.09~110.5㎡) 단독주택으로 등록돼 있다. 다만 1층에 안경점이 입점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공실이다. 4~6층에서는 종종 하지원의 개인전이나 팝업스토어가 열렸지만 연 단위 임대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하지원의 연간 임대 수익률이 1% 미만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 관계자는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인근 상가 1층(99㎡)이 보증금 1억 5000만~2억 5000만원에 월세 75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하지원의 연간 임대 수익은 9000만원, 매입가 대비 수익률은 0.9% 안팎일 것이라고 했다.
배우 하지원이 보유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빌딩. /사진=카카오맵
여기에 대출 이자까지 고려하면 수익률은 오히려 마이너스다. 부동산담보대출 금리가 3% 후반으로 많이 떨어졌지만, 하지원의 임대 수익률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높은 편이다. 대출 이자에서 임대 수익을 빼더라도 하지원은 연간 2억원이 넘는 손실을 보고 있다.
이진우 드림빌딩부동산중개법인 대표는 "성수동은 경리단길과 달리 넓고 평평해 상권이 집약적이지 않다. 또 주로 연인의 데이트 코스로 이용돼 1층을 제외하면 임대 수요가 높지 않다.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많지 않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14년 전 대지면적 평당 6000만~7000만원에 매입한 분들은 크게 이득을 봤지만, 1억원 넘는 가격에 들어온 분들은 다 손해를 보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저금리로 대출을 크게 잡고 투자하신 분들의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성수동의 지가 상승 가능성 역시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대지면적 시세가 이미 강남구 도산대로 이면도로 수준까지 올라왔고, 임대료를 높이면 상권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수동은 현금 부자만 찾을 수 있는 지역이 되고 있다. 50% 이상 대출을 당겨 매입하는 건 이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