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문 리조트’ 가상 렌더링 이미지. AP·연합뉴스
30m 높이의 원통형 건물 위에
지름 274m 거대 달 모양 구조체 얹는 형태
내부엔 4000실 특급호텔·공연장 등 조성
세계 최고층빌딩 이어 새 랜드마크 될지 주목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총사업비 50억달러(약 6조6000억 원)의 초대형 달 모형 리조트 개발계획이 제안돼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에 이어, 또 다른 랜드마크로 떠오를지 이목이 쏠린다.
19일(현지 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사업가 마이클 헨더슨은 원구형 대형 리조트를 개발하는 내용의 ‘문(MOON) 프로젝트’를 이달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 최대 국제관광박람회 ‘아라비안 트래블마켓’에서 소개했다.
30m 높이의 원통형 건물 위에 지름 274m 규모의 거대 달 모양 구조체를 얹고 내부에 4000실 규모 특급호텔과 공연장 등을 건설한다는 게 기본 아이디어다. 여기에 달 표면을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체험 공간도 덤으로 조성된다. 외벽 조명에 따라 초승달, 반달, 보름달로 변하는 모습도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초대형 돔 형태 공연장 ‘MSG 스피어’가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형태의 랜드마크를 두바이에 건설하겠다는 게 헨더슨의 계획이다. 현재 UAE에선 도박이 금지돼 있으나 향후 규제가 풀릴 경우 카지노가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윈 리조트’라는 곳이 두바이 북쪽의 라스 알카이마에 2027년 개장을 목표로 카지노 리조트 건설을 계획 중인데, 이는 조만간 현지 법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프로젝트 실현 가능성과 관련해 중동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데이비슨은 "두바이 지배층 엘리트의 공식에 들어맞는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두바이 지배층은 비민주적인 엘리트로 보이지만 과학과 진보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는 이와 같은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하며 실현 쪽에 무게를 실었다.
아울러, 문 프로젝트는 최근 두바이에 다시 거세진 부동산 붐을 보여준다고 AP는 짚었다. 두바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규제를 피해 정착한 세계의 부호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서방 제재에 떠밀려온 러시아 재벌 등이 몰려들면서 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