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개막식 티켓 ‘385만원’... “은행 대출 받아야 하나” 불만 쏟아져

by 민들레 posted May 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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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els cérémonie d'ouverture des J.O. 2024 de Paris


“최저임금 적용 월급의 2배인 개막식 티켓? 이건 농담인가?” 내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파리올림픽’ 개막식 티켓 가격을 두고 한 트위터 이용자가 한 말이다. 파리 올림픽에 대한 높은 기대로 관람권이 일찍이 매진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관람권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2일(현지 시각) AFP 통신에 따르면 2024 파리 하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2월 1단계로 세 종목의 관람권을 패키지로 판매해 300만장 이상이 매진됐다. 토니 에스탕게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매우 만족스러운 수치”라며 “이는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 경기 입장권이며, 불과 3주 만에 달성된 기록”이라고 했다.

조직위 측은 이달 11일 2단계로 단일 경기 관람권 판매를 시작했다. 조직위는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대회를 만들겠다’며 24유로(약 3만4천원)짜리 관람권 100만장을 마련하고, 이중 15만장을 2단계 판매 때 풀었는데 이 물량은 초기에 모두 팔려나갔다. 2단계 관람권 판매 개시 사흘 뒤 올림픽 티켓 가격은 690유로(약 98만원), 육상 준결승전 관람권은 980유로(약 140만원)가 됐다.

이에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파리올림픽 티켓 가격이면 항공권을 살 수 있다” “파리올림픽 티켓 가격을 보면 더 이상 일반 팬들을 위한 가격이 아니다” “내년 파리올림픽은 소파에서 TV로 관람하는 걸로 만족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파리올림픽 티켓 가격에 불만을 표한 네티즌. /트위터

파리올림픽 관람권 가격./ 트위터


하계올림픽 최초로 야외인 센강에서 열리는 파리올림픽 개막식은 표를 구매해야 앉을 수 있는 강둑에 약 10만 명을 수용할 예정인데, 개막식 티켓 가격은 2700유로(약 385만원)로 책정됐다. 관람객들은 개막식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비싼 티켓값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최저임금을 적용한 두달치 월급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프랑스의 현행 최저임금은 시간당 세후 9.11유로(약 1만3천원)로, 한 달을 기준으로 하면 세후 1천383.08유로(약 197만원)다.

올림픽 7종 경기에서 두 차례 우승한 벨기에 육상선수 나피사투 티암은 벨기에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림픽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가족들이 나를 보러 올 수 있을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프랑스 유도 선수 아망딘 뷔샤르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올림픽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은행 대출을 받아야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와서 우리를 볼 수 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에 대해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프랑스 스포츠부 장관은 지난 16일 하원에 출석해 “24유로짜리 티켓이 너무 빨리 매진됐다”면서도 “과거 올림픽 경기와 비교하면 티켓 가격이 낮은 편”이라고 했다.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실망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비난을 예상했고, 티켓 구매가 치열할 거란 경고를 받았지만, 그 규모를 과소평가했다”고 했다.

스포츠 정책 전문가인 다비드 루아젠은 AFP와 인터뷰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나 올림픽은 돈이 있는 계층을 위한 행사다. 돈으로 움직이는 현대 스포츠에서 모두를 위한 행사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모두를 위한 게임을 만들겠다고 한 것이 실수였다”고 말했다.
 

불티나게 팔리는 ‘파리올림픽’ 티켓


2024 파리올림픽은 내년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린다. 이번 파리올림픽의 티켓 판매 수는 총 1340만 장으로, 역대 올림픽 중에서 가장 많다고 한다. 올림픽 티켓 1000만장, 패럴림픽 티켓 340만장이 모두 공식 온라인 티켓 플랫폼에서만 판매되며, 100% 온라인 예매로 진행된다.

지난 2월 15일에 시작된 최소 3종목의 티켓을 묶어 파는 1차 판매에서는 300만장 이상의 티켓이 팔려나갔다. 단일 티켓 판매 단계인 2차 판매에서는 700만장 가량의 티켓이 추가로 판매된다. 100m 육상 경기 결승, 100m 수영 자유형, 대부분의 단체 스포츠 토너먼트를 포함한 가장 인기 있는 경기들의 티켓도 판매된다. 올림픽 개막식, 폐막식 입장권도 2차 판매에서 구매할 수 있다.

티켓을 사기 위해선 사전 응모를 해야 하며, 응모에 당첨된 사람이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2차 티켓 응모 기간은 이달 20일까지로 이미 종료됐으며, 다음 달에도 단일 티켓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연말에는 추첨 제도 없이 잔여분이 실시간 판매되지만, 티켓 물량이 얼마 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