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이효리, 이도현./사진=텐아시아DB
이효리, 송중기 이어 이도현에게도 밀렸다…막강한 경쟁작에 힘 못쓰는 '유랑단'
편성운이 공교롭다. 송중기, 이보영에 이어 이도현까지, 이효리가 출연하는 예능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가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작에 밀려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든 김태호 PD의 새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이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댄스가수 유랑단'은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가 전국을 돌며 팬들을 직접 대면하고 함께 즐기는 전국투어 콘서트 이야기를 담은 예능. 티빙 '서울 체크인' 촬영 중 이효리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프로젝트에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세대를 대표하는 여성 솔로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사진=tvN '댄스가수 유랑단' 방송 화면.
베일을 벗은 '댄스가수 유랑단'은 데뷔 연차 도합 129년인 5명의 여성 가수들의 찰진 입담과 프로페셔널한 모습, 유쾌한 케미로 웃음을 선사했다. 이효리는 '은퇴설'에 대해 "말만 은퇴한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 때문에 소속사도 들어갔다"며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고, 막내 화사는 갑작스러운 게릴라 콘서트에도 "이런 게 더 좋아요, 즉흥"이라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첫 방송부터 'No.1' 시절을 재현한 보아를 보며 눈물을 쏟은 이효리지만, 시청률은 기대 이하였다. 3.2%를 기록한 '댄스가수 유랑단'은 동시간대 방송된 예능 중에서는 TV조선 '미스터로또'와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각각 1, 2위 자리를 내어줬다. 그러나 '미스터로또'가 전주보다 1.3% 떨어졌다는 점에서는 희망적이다.
'나쁜 엄마' 포스터./사진제공=JTBC
문제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다. 3.6%로 시작했던 JTBC 수목드라마 '나쁜 엄마'가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루다 지난 25일 10회 만에 10%를 돌파했기 때문. '댄스가수 유랑단'에겐 가장 큰 라이벌인 셈이다.
3.2%가 결코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이효리를 포함한 당대 최고의 여성 가수들을 모았다는 점, 김태호 PD의 음악 프로젝트 예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김태호 PD와 이효리의 전작인 tvN 예능 '캐나다 체크인'도 동시간대 드라마에 밀려 1%대 시청률이라는 굴욕을 겪었기에 더욱 쓰디쓴 패배로 다가오는 상황이다. '캐나다 체크인'의 경쟁작은 '재벌집 막내아들'로, 첫 회부터 20% 시청률에 육박하는 '재벌집 막내아들'과 동시간대 맞붙으며 1.6%라는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3회서는 2.1%까지 뛰어올랐지만, 송중기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에 이어 이보영 주연의 '대행사'와 맞붙으며 다시 1%대로 떨어졌다.
'캐나다 체크인' /사진제공=tvN
프로그램의 가치를 단순히 시청률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캐나다 체크인' 역시 강아지를 대하는 이효리의 진심과 눈물을 담아내며 시청률 그 이상의 의미를 전달했다. 기획에서부터 흥행을 바라고 제작된 것이 아니기에 낮은 시청률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댄스가수 유랑단'은 김태호 PD와 출연진이 '작정'하고 만든 프로그램인 만큼 흥행 여부에 더욱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OTT 티빙 콘텐츠 순위에서 '나쁜 엄마'에 이어 2위라는 점에서 희망은 있다. '나쁜 엄마'는 4회만을 남겨놓은 상황. '나쁜 엄마'의 종영이 '댄스가수 유랑단'에게 상승세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텐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