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해 대규모 드론 공격을 한 뒤 구조대원들이 건물에 떨어진 잔해 때문에 발생한 불을 진압하고 있다. 키이우/AFP 연합뉴스
러시아가 29일 건립 기념일을 맞이하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지난해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뒤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과 미사일 공격을 잇달아 퍼부었다.
28일(현지시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식 텔레그램 등을 통해 공개한 일일 영상 메시지에서 “오늘 우리나라는 샤헤드 드론을 동원한 러시아의 최대 규모 공격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에이피>(AP) 등 외신도 러시아가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우크라이나 전역에 이란산 샤헤드 드론을 동원해 5시간 이상 공격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드론 59대를 발사했고 이 가운데 58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28일 러시아의 대규모 규모 드론 공격으로 수도 키이우에서는 41살 남성이 추락한 드론 잔해에 맞아 숨졌고 35살 여성 등 여러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드론 공격으로 인해 발생한 잔해가 7층짜리 건물에 떨어져 불이 나기도 했다.
러시아는 키이우가 1541번째 공식 건립 기념일을 맞는 29일을 앞두고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통상적으로 시민들은 이날 라이브 콘서트, 거리 박람회, 전시회, 불꽃놀이 등을 하며 축하를 해왔다. 올해에도 축소된 형태이긴 했지만 축제가 계획돼 있었다.
러시아는 이날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기 위한 첫 단계로 조종사 훈련을 시작하려는데 대해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러시아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서방 국가들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이런 시도는 “미국, 영국, 유럽연합 등이 러시아의 힘을 약화하려는 것이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확전 행위”라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등이 전했다.
29일 새벽에도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키이우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이어졌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으로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미사일을 모두 격추했다고 밝혔다. 28일 대규모 드론 공격에 29일 미사일·드론 공격을 합쳐 5월 한 달 동안 러시아는 키이우를 15번이나 공격했다.
한편, 러시아는 27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러시아 남부 벨고로트주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벨고로트주 관계자를 인용해 셰비키노 지역에 발생한 포격으로 남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했다.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