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서진이 자신의 인생 최고 위기를 회상하면서 과거 연애를 최초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2일 '채널 십오야'에서는 '아는 형이랑 첫 나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나영석 PD는 이서진과 함께 평소대로 밥먹고 술먹으며 하는 찐친들의 수다를 처음으로 영상에 담아 공개했다.
이서진의 지갑을 열어본 나PD는 "지갑에 돈이 종류별로 조금씩 있다. 이 형 생각보다 되게 알뜰하다. 평소에 버스 지하철 타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서진은 "집에서 스탠드 하나 켜놓고 있다. 전기값 한달에 2만원 정도 밖에 안나온다. 은행장이셨던 할아버지때부터 절약을 몸으로 배워서 그런것 같다. 공중 전화 40원일때 100원짜리 왜 넣냐고 혼났다. 100원 넣고 40원 써도 60원이 거슬러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아버지는 내가 전화하면 전화기를 뽑아갔다. 전화하던 형이 아버지에게 싸대기 맞은 것도 봤다"고 말했다.
나영석PD가 "아버님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온 방에 불을 다 켜고 다니신다고 형이 그랬다"고 하자 이서진은 "어머니가 아버지 돌아가시니까 평소 억눌려왔던 걸 하시는데 그 집가면 내가 못 견딘다. 어머니가 보일러를 28도로 올려놓는다. 난 겨울에도 21도로 맞춰둔다. 사실 좀 춥긴 하다. 집안이 다 비슷한다. 우리 작은 아버지도 장난 아니시다. 사촌형도 나랑 비슷하다. 특히 외식할 때 음식 남기면 난리난다"고 설명했다.
나영석PD가 "광규형이랑 형이랑 에버랜드 같은데 가서 놀이기구 타는 거 어떠냐"고 새로운 콘텐츠를 제안하자 이서진은 미소로 동조했다. 그러면서 "홍콩 디즈니랜드가 어떠냐. 구조가 콤팩트해서 애들 데려가면 많이 안 걷고 돌기 좋다"고 했다.
홍콩 이야기가 나오자 나PD는 "지금은 아무도 기억을 못하는 일인데.. 형이 홍콩에 얼마나 있었지?"라고 물었고, 이서진은 "한 2개월 정도 있었다. 난 폭력도 없고 깨끗하다. '그 일' 있을 때 한국 안 갈 생각하고 친구가 준 홍콩 핸드폰만 쓰면서 두 달 좀 넘게 있었다. 그때 골프도 배우고 디즈니랜드도 가고. 홍콩 헬스 클럽에 DVD 플레이어가 있어서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미드 24시를 처음 보기 시작했다. 그거 보느라 세시간씩 운동해 몸무게가 66kg까지 빠졌다. 살도 빠지고 몸도 좋아지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서진이 말한 '그 일'은 직접 언급은 안했지만 당시 배우 김정은과 결별하면서 국내에서 일어난 모든 논란을 함구하고 홀로 홍콩에서 칩거하며 감수하고 있던 시기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서진은 "내 인생 통 털어 그때가 최고의 위기였다"며 "그 위기 이후 언제라도 이민 갈 준비를 했다. 급하게 가더라도 기반을 빨리 찾을수 있게"라며 말했다.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서진은 "홍콩가기 전까지 연애 한 것 같다. 그때 충격이 컸다. 그거만큼 큰 게 없었다"며 "지금은 데이트 루틴 자체가 너무 귀찮다. 밖에서 밥먹고 커피 마시고 영화보고, 홍콩 이후로는 그때 충격으로 연애 의욕이 확 죽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도 어정쩡한 위치에 있을 때 더 힘들었다고 했다. 이서진은 "신인일 때는 의욕이 넘쳤는데 잘 안풀리고 어중간하게 있을 때가 제일 스트레스였다"며 '20대 이서진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한 질문에 "누구나 다 힘들어. 안힘든게 이상한거다. 20대에 잘되도 오래 잘되지 않는다. 진짜는 60부터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