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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등 유명인 협박으로 돈 뜯어낸 일본 유튜버이자 전직 정치인이 체포됐다. [사진출처 = 유튜버 영상 캡처]

 

여배우나 억만장자 등 유명인들에게 명성을 깎아내리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일본 유튜버이자 전직 참의원인 히가시타니 요시카즈가 지난 4일 당당하게 귀국한 후 경찰에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방송사는 그의 체포 장면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BBC에 따르면 도쿄에서 술집을 운영하며 패션사업까지 진출한 하가시타니는 지난해 2월 폭로 유튜버 ‘가시’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배우, 기업가, 디자이너 A씨에게 명예를 훼손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았고 해외로 도피했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돌아왔다. 경찰이 체포영장을 발부한지 두달여만이다.

앞서 하가시타니는 일본에 돌아와 조사에 협조해달라는 경찰의 거듭된 요청을 거듭 무시했다. 이에 도쿄 경찰은 지난달 수사기관들을 UAE 현지에 파견해 현지 당국에 그를 일본으로 추방해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외교부도 하가시타니에게 여권을 반납해줄 것으로 요구했지만 그는 여권을 잃어버렸다고 둘러댔다. 그러자 외교부는 하가시타니의 여권을 다음달 만료시켰다.

더욱 황당한 일은 그가 범죄혐의를 받는 상황에서 올해 연초 참의원 선거에 당선됐다는 것이다.

이미 UAE로 도주한 상황에서 한번도 선거유세에 나서지 않았는데도 ‘폭로 유튜버’로 유명세를 타면서 당선된 것이다.

그러나 당선 후 그는 여전히 범죄혐의로 도피하고 있는 상황이라 참의원회의에 한 번도 출석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월급을 따박따박 챙기고 있었다. 결국 그는 역대 일본 의회 사상 의원들의 만장일치 투표로 제명안이 가결되는 굴욕을 당했다.

그가 소속된 정당은 NHK당으로 일본 공영방송의 개혁을 달성하겠다는 명분으로 창당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히가시타니에게 자신의 불출석에 대해 의회에 나와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했으나 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튀르키예로 옮길 것이라며 세비(월급)는 모두 그곳의 지진피해 지원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제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당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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