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인도 열차사고 전말 지적
지난 3일(현지시간) 인도 오디샤 주 3중 열차 사고 현장에 구조대원들이 급파됐다. [로이터]
“일하는 말(기차)이 아닌 쇼(show)를 위한 말에만 투자한 셈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인도 정부가 첨단 열차 도입에만 투자를 한 채 노후 열차 안전 보장엔 인색했기 때문에 최악의 철도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일 오디샤 주에서 발생한 연쇄 삼중 충돌 사고로 275명이 숨졌다. 이는 인도에서 20여년 만에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참사다.
사고는 서벵골주에서 남부 첸나이로 가던 객차가 달리던 선로에서 벗어나 갑자기 예비선로로 들어서면서 일어났다. 객차는 정차해 있던 화물열차를 그대로 들이받았고, 그 충격으로 탈선하면서 이번에는 맞은편 선로에서 달리던 또 다른 객차와 충돌했다. 인도 철도당국은 신호장애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책임자를 색출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 지도자들은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이 이 지역의 철도 안전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했다고 비난한다.
NYT도 인도 정부의 철도 투자가 선별적으로 이뤄져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인도는 낙후된 인프라 개선에 힘써왔다. 특히 철도는 국가 경제 핵심이란 점에서 지난해 철도 시스템 개선에 약 300억달러(39조3120억원)를 지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기본적인 선로 유지 보수 및 기타 안전 조치에는 돈을 아꼈다. 인도 감사원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선로 개보수 작업에 배정된 예산은 줄어들고 있으며, 배정된 예산조차 전액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대신 철도 예산은 속도와 편안함을 개선하는 부차적인 요소에 집중적으로 사용됐다. 특히 뭄바이와 아메다바드 사이의 일본식 초고속 열차를 도입하는 데에 상당 부분 편성됐다. 인도 정부는 이같은 투자는 인도 철도 이용 경험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사고 없이 기차를 운행하는 기본적인 기능에 투자가 멈춘 대가는 가혹했다. 마마타 바네르지 전 철도부 장관은 CNN에 “이번에 충돌한 열차 중 하나에는 충돌 방지 장치가 없던 것으로 보인다. 열차에 충돌 방지 장치가 있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