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YTN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최소 수십만 명에서 최대 수백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러시아 국경을 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의 탈출 행렬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해 3∼4월에 시작돼 같은 해 9월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표 이후 본격화됐다. 실제로 당시 강제 징집을 피하려는 남성과 그 가족들이 망명길에 오르면서 조지아와 카자흐스탄 국경에 며칠 동안 긴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동원령 발령 이후 조지아로 입국하려는 러시아 시민들 (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영국 국방부는 2022년 한 해 동안 130만 명이 러시아를 떠난 것으로 추정했다. 포브스지 역시 러시아 당국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60만~100만 명이 망명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망명자 대부분은 50세 미만이며 IT 전문가, 언론인, 예술가, 학자, 변호사, 의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들 상당수가 러시아에 남은 사람들보다 젊고, 교육 수준이 높으며, 경제적 여유가 있는 대도시 출신이라고 분석했다.
BBC는 러시아 당국이 '교육받고 부유한' 수십만 명이 고국을 떠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지만, 경제적 영향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최대 민간 은행인 알파 은행에 따르면 전체 노동력의 1.5%가 러시아를 떠났는데, 대부분 고숙련 전문가들이라 기업들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경제학자 세르게이 스미르노프는 "이런 추세로 볼 때 고숙련자들이 계속해서 러시아를 떠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 생산성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