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등 2만여명 대피…도로와 통신 등 주요 인프라 차단
"내주 월요일까지 비 예보 없어 대피 유지…최악 산불 시즌"
캐나다 산불 모습
(피치랜드[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AFP=연합뉴스) = 지난 5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피치랜드 마을 인근 산에서 산불이 나고 있는 모습. 2023. 6. 8. [email protected]
캐나다 동부 퀘벡주를 중심으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현지 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빌 블레어 캐나다 비상계획부 장관은 이날 현재 414곳에서 여전히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의 진화 작업에도 산불은 여전히 이틀 전의 400여곳에서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00여곳은 불길이 강해 당국의 진화 작업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 총리는 "지금 당장 우리 인력으로는 40여곳만 동시에 진압할 수 있다"며 "150건의 산불이 더 있기 때문에 더 시급한 곳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발생한 산불로 이날 현재 380만 헥타르(3만8천㎢)의 캐나다 국토가 소실됐다. 남한 면적(약 10만㎢)의 3분의 1을 넘는 규모다.
곳곳의 도로와 고압 송전선은 폐쇄되고, 통신이 중단되는 등 퀘벡주의 주요 인프라가 차단됐다.
원주민 6천500명을 포함해 2만여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했다.
산불 연기로 뒤덮인 캐나다 오타와
(오타와 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캐나다 산불 영향으로 산불 연기가 뒤덮인 캐나다 오타와 시내를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2023. 6. 8. [email protected]
르고 총리는 "다음 주 월요일 오후 이전까지는 비 예고가 없다"며 대피 명령이 적어도 다음 주 초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퀘벡주는 올해 현재까지 지난 10년 평균 산불의 4배에 달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번 산불이 전국에 걸쳐 발생한 최악의 산불 시즌"이라고 말했다.
산불이 확산하면서 캐나다는 해외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퀘벡주는 앞으로 며칠 안에 프랑스, 미국, 포르투갈 등으로부터 소방대원 500명이 더 도착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대기질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수도 오타와는 이날 오전 공기질지수(AQI)가 486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수가 300을 넘으면 '위험한'(Hazardous) 수준으로 분류된다.
산불 연기는 토론토를 넘어 미국 뉴욕과 워싱턴DC까지 뒤덮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